작가노트
조 경 희
살아낸것들의 아름다움.
견뎌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
살아내느라 고생했다.
너의 선함을 지키느라 애썼다.
너는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으니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소중하고 아름다운거 세상이 몰라줘도 내가 알아차리고 있으니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도
함께 있어도 외로운 몸도
슬픈 움직임이 만든 춤도
속삭이는 노래들도
잘 그려줄게.
자신을 견디고 시간을 견딘 너를 위해 그냥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그려줄게.
살려는 미묘한 움직임, 눈빛, 손끝의 떨림 모두 생명이고 자연의 힘이다.
오로지 생존의 목적인 시간이 흐르고 거리를 둔 채 바라보면, 그렇게라도 견뎌야 했던 진짜 존재가 보인다.
가만히 보면 대부분 예쁘고 귀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는다.
그럴만한 여유도 없고 가치도 없다고 여기며 허상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달리는 길에 밟히는 꽃들과 돌 그리고 소중한 사람까지도 보려하지 않는다.
나는 살면서 놓치는 작고 소중한 것들을 드러내어 그린다.
흐드러지게 핀 길가의 꽃들, 오래된 나무의 거친 표면, 물과 빛을 향해 처절하게 뻗은 가지들을 들여다보고 그린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견뎌야 다음에 또 꽃피울 수 있다.
나이 들고 세월이 지나도 본질의 진짜 아름다움은 잃지 않는다고 믿는다.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며 내가 꽃 피우는 과정을 그림에 담는다.
Artist
조 경 희 | Cho kyoung hee
용인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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