牨 涉 月 出

강 섭 월 출

물소는 거닐고 달은 뜨다

KHO YOONSUK

The 9th Solo Exhibition

牨 涉 月 出

강 섭 월 출

물소는 거닐고 달은 뜨다

KHO YOONSUK

The 9th Solo Exhibition

2018. 10. 2 (화) — 10. 9 (화)

Opening Reception
10. 3(수)|
05:00 p.m. – 07:00 p.m.

관람시간
월 ~ 일10:30 a.m. – 05:30 p.m.

 

불일 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0 (사간동)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Open Hour
10:30 a.m – 05: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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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와 서예로 꽃피우는 화엄세계

고윤숙 작가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여서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고윤숙 작가는 어느 날 서예를 하게 되었고 서양화에 서예의 획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고정불변한 어떤 것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걸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은데 어렵다. 내가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면 그것이 바로 상(相, 象)이 된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이라는 것은 굉장한 선입견이고 편견이라는 고윤숙 작가는 상 아닌 상, 상 너머의 그 무엇을 그림으로 표현해내고자 수없이 덧칠하고 일부러 형태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한다. 인간의 눈으로, 인간의 감각으로 감각한 것이 아닌 그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한다. 이렇듯 작가의 세계에는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가 함께 하고 있다.

인연이 자신을 밀어준다고 생각하는 고윤숙 작가는 이번 전시도 어떤 인연이 밀어준 것이라 했다. <수유너머104>의 이진경 선생님이 고윤숙 작가가 15년간 소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이화여대 열림서예연구회의 단체전을 보시고, 다른 회원들과 <수유너머104>에 서예동아리를 만드셨고, 작가는 그 동아리 회원들에게 서예 지도를 하고 있었다. 2017년부터 이진경 선생님이 법보신문에 선어록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며 삽화를 부탁해왔다. 평소 마음이 어지럽거나 괴로울 때면 스님들의 글을 혼자서 찾아보던 작가는 ‘이번 기회에 나도 선어록을 읽어 보자.’하고는 그 제의를 수락했다.

그렇게 시작된 삽화는 매번 시간을 다투고, 마감 시간에 쫓겨 밤샘 작업을 하게 했다. 삽화의 특성상 원고가 넘어오면 그 글을 읽고 작품을 구상해야 한다. 그걸 매주 하노라면, 작업할 시간은 매번 2~3일 정도였다. 보내 온 원고를 출력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읽고 또 읽고, 모르는 것은 배워가고, 메모를 해 가며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후 주제어를 잡고 이미지를 떠올리고 찾아서 다시 작품으로 구상하고, 그것을 그려내는 과정은 1년 간이나 지속되었다. 그려놓은 작품을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염려되기도 했지만, 마감 시간에 맞춰 작업을 완성해갔다. 그렇게 모인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이번 전시가 기획되었다. 자신의 안에 그대로 쌓여있는 그림들을 내보내어야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고윤숙 작가는 말한다. 자신이 작업한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떠나보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 작가는 완벽하진 않지만 내보내서 독립시키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서양화에서 서예로, 그리고 이제는 캔버스가 아닌 종이에 붓으로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다음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동양화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종이에 붓으로 그리는 것을 하고 싶지만 두려움이 있다는 작가는 지금은 남의 문장을 빌어와서 낙관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문장을 만들고자 한다. 전통적인 동양의 시서화가 그러하듯, 주제나 풍경에 대해 그림을 그리면 옆에 시나 문장을 쓰고 낙관을 찍는 방법으로 작업하고자 한다. 나아가되 서양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동양화 전통에 있는 미학적인 특수성을 체험하고 연구하고 싶다고 말하는 고윤숙 작가는 360°로 쓸 수 있는, 동양화의 붓이 가지는 엄청난 매력을, 운필의 묘를 서양화적 방법으로 끌어내고자 한다. 동양화, 서양화의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이것과 저것을 둘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꽃으로 피워내는 작가의 화엄의 세계가 오래, 그리고 널리 사람들의 곁에 함께하기를 바래본다.

늦은 밤,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이웃냥이들의 제2밥상을 차리는 아파트 건물의 모퉁이가 보인다.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