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문선영
나의 작업은 옛 것으로부터 다가온다.
베갯모는 나의 작업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옛 것의 향수와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유래한 베갯모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여염집 아낙들은 비단 실로 모란꽃을 피우며 부귀영화와 장생을 기원하는 마음을 삼라만상을 빌어서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으리라.
비단에 곱게 놓은 수를 베갯모로 쓰면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했으리라.
21세기를 사는 나는 그녀들의 손끝에서 핀 아름다운 규방공예와 고유한 우리의 색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