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아트상품’이 함께 전시되는 ‘이원생중계전-오리지널을 오마주하다’는 갤러리소아의 기획 전시입니다.
다섯번째를 맞이하는 이원생중계전은 매년 공모를 하여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분의 삶에 예술이 한걸음 더 다가가길 바라며, 함께 해주신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갤러리소아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갤러리소아 대표 조 종 완
강창호 |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
2018 화견에 천연안료와 천연염료 85×41cm
이 작품은 고려시대의 그려진 불화를 모사한 작품으로서,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이다.
원작은 1984년 8월 6일 우리나라 국보 제218호로 지정 되었으며, 현재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있다.
원작의 제작연도는 14세기 중엽으로 크기는 세로 110cm, 가로 51cm이며, 비단바탕에 석채로 채색이 되어 있는 견본채색(絹本彩色)이다.
일반적으로 아미타삼존도에는 협시보살이 관음(觀音)과 세지(勢至)가 그려지는 반면, 이 아미타삼존도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에는 그렇게 성행하지 않은 듯, 다른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이 아미타삼존도의 특징이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시립한 아미타삼존입상 형식으로 지옥의 구제자인 지장보살이 아미타불 뒤로 보이고, 화면의 맨 앞으로는 허리를 굽힌 관음보살이 두 손에 든 금연화(金蓮華)를 내밀어 왕생자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도상은 세지보살 대신 지장보살이 등장하지만, 『관무량수경』 의 삼존래영 장면을 충실하게 표현한 것으로 고려불화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내영장면이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되는 작품이다.
연꽃을 밟고 선 아미타삼존불의 왼쪽 발아래에는 꿇어앉은 왕생자가 합장한 자세로 조그맣게 묘사되어 있는데, 아미타불의 중앙계주에서 나온 한 줄기 빛이 왕생자를 향해 뻗어 있고, 왕생자의 시선 역시 아미타불을 향하고 있다.
아미타불과 관음보살은 측면상인데 반해, 지장보살은 정면상으로 승려의 머리모양과 복장을 하고,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손바닥에 보주를 올려놓고 있는 수인(手印)이다.
아미타불은 오른손을 비스듬히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고, 왼손은 가슴에 올려 엄지와 장지를 맞대었다. 건장한 가슴에는 금니(金泥)로 만덕원만상(萬德圓滿相)을 의미하는 만(卍)자가 새겨져 있고, 당당한 자세의 본존 가사에는 금니의 큼지막한 연화당초원문이 규칙적으로 밀집되어 있으며, 하의자락의 구불구불한 옷주름 사이로 구름문이 수를 놓고 있다.
또한, 화불(化佛)이 모셔진 보관을 쓰고 아미타불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두 손에 든 연화대좌를 내밀어 왕생자를 맞이하는 관음보살의 적극적인 자세에서 관음보살이 아미타불의 대행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구도의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이다.
이에 작가는 원작의 선묘법과 금니필선, 그리고 재료와 배채기법, 석채의 채색까지 모든 과정을 고려불화의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임모(臨摸)하였다.
더욱이 현재 많은 박락으로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는 고려불화들을 그동안의 작업을 통한 노하우로 복원해 가며, 그 당시 고려시대의 불화들이 완성되었을 때의 필선과 색채를 연구하며 답습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이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 작품도 나올 수 있었다.
Artist
강 창 호 | Kang, Chang-Ho
2004
용인대학교 회화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2009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학과 불교회화전공 졸업
2011
문화재 수리 기능자 (화공) 6187호
∙ 간송미술관 연구원
∙ 용인대학교 불교회화연구소 연구원
∙ (사)단청문양보존연구회 회원
∙ 지겸 전통진채화실 대표
김영숙 | Rock Pool & Waves
2022 Mixed media 91×65cm
바다는 늘 새로움을 줍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해가 내리쬐는 여름 바다도, 언제든 우리를 끌어 안아줍니다
박인혜 시인의“바다로 가면”중에서
바다는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있었다
적은 가슴으로 바다에 담그면 넓은 마음 내게 보여주었다
어느날 호주의 락풀의 풍경이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어요.
바위에 부딪히는 거센 바다와 잔잔한 락풀의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새로운 멋을 뿜어내는 것 같았어요.
가본적 없는 그곳의 풍경.
깊고 푸른 바다의 움직임을 보며 잠시 일상의 이탈을 꿈꿨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습니다.
Artist
김 영 숙 | Kim young sook
글씨공감대표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인증교육기관
한국아트크래프트협회 마블플루이드전문가
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초대작가
남양주 미술협회 정회원
김정은 | 바람…
2022 순지, 분채 100×67cm
사랑방 가구들의 보관함들에 모란이 그득히 피었습니다.
모란은 풍요, 사랑, 부 등을 뜻하는 화중지왕 입니다.
선대인들은 가까이 있는 사물에 온갖 좋은 것들을 담아 긍정의 에너지를 바라는 염원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런 사랑방 가구의 문갑을 보고 있자니 얼굴도 모르는 그 옛날 한 사람의 바람이 작고 허술한 마음이었을지언정 그 바람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내가 서 있는곳이 평화로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작품을그리게 되었습니다.
나의 바람들을 혼자 기도하지 않고 도처에 그리거나 새기듯이 나의 작업들 또한 미래의 누군가에게 유의미해지도록 이곳에 새기고 싶습니다.
Artist
김 정 은 | Kim jung eun
계원예대 평생교육원 민화강좌 3년 수강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 석사 졸업
경기대학교 미술학부졸업
김현주 | 책거리
2020 한지, 분채, 먹, 금분 86×60cm
책거리는 일상생활의 염원까지 담아내는 그림입니다.
아름다운 책거리 그림을통해 길상의 상징이 가득한 기물에 일상생활에서의 건강, 행복, 소망을 기원하며 그렸습니다.
Artist
김 현 주 | Kim hyun ju
송미리 | 양귀비화접도
2022 canvas print 65×43.5cm
당나라 현종이 사랑한 절세미인 애첩 양씨가 귀비로 되면서 양귀비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꽃잎이 비단결 같은 아름다운 꽃의 이름은 양귀비가 되었답니다.
조선시대에 ‘귀비호접’으로 즐겨 그려진 그림을 양귀비 꽃의 화려한 색상과 꽃에 모여드는 춤추는 나비들로 아름다움을 새로이 표현해 보았습니다.
양귀비의 꽃말은 ‘위로’입니다.
빠알간 양귀비 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지친 마음을 덜어내 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수고했다고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Artist
송 미 리 | Song mi ri
(사)한국민화협회 회원
(사) 한국민화진흥협회 회원
범계 금다화실 운영
송 율 | 흑호뽑기
2021 순지, 분채 36.5×27cm
2022년 임인년 해를 맞이해 기획한 시리즈로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하여 ‘검은 호랑이의 해’를 의미합니다.
뽑기 기계 안 수많은 상자와 캡슐 사이에서 검은 호랑이를 선택함으로 코로나로 인해 스쳐가듯 지나버린 시간의 아쉬움과 지친 마음을 잊고, 올해는 새롭게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Artist
송 율 | Song yul
임영희 | 여유한잔
2022 순지, 분채 49×36cm
일상을 살다보면 마음이 자꾸만 달려갑니다.
눈앞의 고지만을 바라보며 혼자서 달려가고 있는 거지요. 그럴 땐 멈춤의 순간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차 한잔으로 여유로운 마음이 깃들길 바랍니다.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사람들과 따뜻한 시선을 주고받으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랍니다.
혼자서 빠르게가 아니라 함께 천천히 발 맞추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천천히 함께 가요.
Artist
임 영 희 | Lim young hee
과천 문화센터 민화강사
소요재 민화공방 운영
정보람 | 흐름01 : 훈민정음 해례본 세종대왕의 서문
2022 화선지, 주묵액 70×50cm
글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형태를 화선지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는 한글 작가입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의 작업들은 버드나무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흐름과 그 형태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작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기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화선지에 담겨지는 내용입니다. 읽는 작품이 아닌 형태나 흐름을 느끼며 감상하는 회화적인 작품이지만 작품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한글로 작업을 하기때문에 훈민정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이번 작품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세종대왕의 서문’을 반복해서 쓰며 버드나무 같은 흐름의 형태를 글씨로 형상화 해보았습니다.
작품속 글씨들의 흐름이 관람객 분들의 마음과 연결되서 더 멀리 오래도록 흐름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 세종대왕의 서문
나랏말소리가 나라 안에서 달라 문자로 서로 소통하지 못한다.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어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들이 쉽게 배워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고 하고자 할 따름이다.
Artist
정 보 람 | Jung bo ram
감성토끼 캘리그라피 대표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대전 초대작가
제 7,8회 나라사랑 미술대전 캘리그라피 부문 심사위원
지민선 | Mother’s LOVE
2022 분채, Pigment print on canvas 78×55cm
팝아트는 전통적 예술개념을 타파한 미술 운동으로, 반예술적이고 상업적인 부분들이, 조선시대 민화와 결을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는 다르나 동서양이 닮아 있는 화풍인 것입니다.
민화기법으로 그려낸 범을 보색으로 채색하여 상업디자인적 요소와 함께 조화로움을 표현했습니다.
서로 다른 두가지 색이 이루는 조화처럼,
‘삶에서의 아름다운 인연’이란 ‘타인과의 조화’임을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조경희 | 여름산
2022 한지에 수묵담채 48×70cm
「꽃이 떨어지는 순간의 소리를 들었다.
신나는 새들의 소리에도 숨겨지지 않는 소리……. 툭」
나는 감정을 자연에 이입시켜 표현한다. 산을 보면 그 산 안에 폭 안겨서 쉬고 싶다. 큰 나무를 보면 기대어 의지하고 싶다. 반짝이는 강의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을 담고 싶다. 그때의 감정이 보는 이들에게도 스쳐가는 풍경이 아닌 자신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그림의 주요 소재들은 봄의 여린 꽃들, 싱그러운 5월의 초록색 산, 가을의 스산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느껴지는 바람의 쓸쓸함, 흰 눈에 덮인 고요한 자연이다.
팔당의 아름다운 강변을 지나간다. 물을 향해 팔을 뻗은 나무를 볼 때 나 같아서 나무의 거친 수피를 보며 말을 건다. 세상의 상처에 아플 때 기괴한 이태리 포플러 나무와 바위를 그리며 나와 닮은 상처를 붓으로 쓰다듬어준다.
많이 아프니?
나는 그림을 잘 그리면 참 좋겠지만 그릴 때 더 좋다.
그림은 저절로 짠하고 멋지게 완성되지 않는다. 계속 나를 다듬으며 살아간다.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보이고 싶은 대로 그린다. 그냥 겉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늘 본질을 깨달으려 노력하고, 나를 반성하며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그리고 싶다. 잘 그리고 싶은 주체할 수 없는 욕심이 나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이 있다. 큰 기교는 겉으로 보기에는 언제나 졸렬하게 보인다.
내 그림의 표현은 자연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가는 도구일 뿐이기를 바란다. 내가 사는 모습이 그냥 그림이고 내가 사는 시간이 쌓여서 내 그림이 된다고 믿는다.
나를 설레게 하는 그림들이 있다.
몇 개의 여린 선과 흐린 먹빛의 풍경과 여인의 뒷모습.
여자이며 엄마로 딸로 살며 걷는 길 위에 혼자 서있는 내가 보인다. 그림은 아름다운 시 같다.
친구는 나의 말을 들어주는 것으로, 딸은 사랑의 편지로, 자연은 그대로 흘러가는 것으로 나를 위로해준다.
내 진심이 손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이 되어 세상에 그대로 닿아서 느껴지게 하고 싶다.
그래서 사는 게 쓸쓸하고 지칠 때 따뜻함으로 다가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
Artist
조 경 희 | Cho kyoung hee
2000
용인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조선 | 회색도시 속 우리
2021 oil, gelstone on canvas 72.7×60.6cm
예로부터 집은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집이라는 공간 속 우리는 추위나, 더위, 비바람 등 과 같은 재난과 재해를 피하며 살아왔고, 현시대로 넘어오며 우리들의 집은 점차 다양한 모습들로 발전하였다.
집속 우리들은 배불리 식사를 하며, 편하게 잠을 자고, 또 어떤 이는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통칭된다.
그러한 행복한 주거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작가), ‘나’에게 있어 집은 평안한 공간이 아닌, 무수한 잡념과 생각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통한다. 그렇기에 나는 밖을 나와 일부로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곤, 주변인들은 매우 걱정하고 속상해한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집안 속 잡념과 생각을 가두고 집의 울타리를 나와, 험난한 바깥을 거닐고 있을 때면, 그 어둡고 좁게만 보였던 나의 방, 나의 집 이 무엇보다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Artist
조 선 | Joseon
백석예술대학교 졸업
2017
단원미술대전 특선
KOFA글로벌 특선
한국회화미술대전 입선
하선영 | 수복문자도, 壽福
2017 순지, 분채 130×65cm
18세기 자수 병풍을 모사한 8폭의 백수백복도 병풍 중
마지막 장인 ‘壽福’은 순지의 질감을 삼베처럼 표현하였습니다.
수(壽)자와 복(福)자를 교차해서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구도를 가진 형태의 그림으로, 글자의 모양을 제각기 하여 회화로서의 심미성을 높인 그림입니다.
백(百)은 완성과 전체, 진실과 가득 참을 상징하는 숫자로써 건강과 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Artist
하 선 영 | Ha sun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