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화

그리고

여 정

민 봉 기  개 인 전

Min Bong Ki

Solo Exhibition

1. 경인미술관

2. 한국민화뮤지엄

민 화

그리고

여 정

민 봉 기  개 인 전

Min Bong Ki

Solo Exhibition

1. 경인미술관

2. 한국민화뮤지엄

– 1 –

경인미술관

2019. 2. 20 (WED) — 2. 26 (TUE)

Opening Reception
2. 20 (WED)|
05:30 p.m.

관람시간
월 ~ 일10:00 a.m. – 06:00 p.m.
화요일 10:30 a.m. – 12:00 p.m.

– 2 –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2019. 3. 1 (FRI) — 5. 31 (FRI)

관람시간
화 ~ 일|09:00 a.m. – 05:30 p.m.
월요일 |Closed (휴무)

경인 미술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관훈동 30-1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전남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61-5
사당리 72-1

 

인사말

‘민화 그리고 여정’을 준비하며…

봉화 민봉기

입춘이 지나 봄이 가까이 오듯 희망과 행복도 봄바람과 함께 오겠구나…..
봄바람을 민화작가 분들과 같이 마중 나가고 싶습니다.

2017년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장생도>라는 주제로 민수회 특별전을 개최했습니다.
장생도와 함께 <여정>이란 주제를 생각하며 나만의 작품을 하게 되었고 환희, 도원결애, 고뇌, 서기운집, 연리지, 꽁냥꽁냥 등 작품을 통해 한층 마음도 성장하여 이제는 “혼자 놀기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민화는 내게 있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하는 친구…..

민화를 사랑하는 소중하신 작가 분들과 그동안 열정을 가지고 그려 왔던 작품들을 부족한점 많이 있지만 토닥 토닥 제 자신에게 칭찬하려 합니다.

항상 격려와 희망을 아끼지 않은 많은 선배민화 작가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축사

민화 그리고 여정展을
축하하며…

조선민화박물관·한국민화뮤지엄 관장  오 석 환

시나브로 황금돼지해, 기해년(己亥年)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간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새로운 희망을 품는 시간입니다. 대지에는 만개를 기대하며 움트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화계에서도 《민화 그리고 여정》展으로 조용하지만 묵직한 또 한 번의 걸음을 내딛는 반가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은 일반적으로 외국 작가들에 비해 한 가지 괜찮은 아이템이나 주제 또는 방식을 선보인 이후 이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외국 작가들은 늘 스스로를 넘어서고자,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듯 작품 경향의 변화 주기가 짧은 편입니다. 그런데 민봉기 작가는 그간 여러 패턴의 변화를 보이며 스스로 안주하는 대신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는 탈피
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깨는 일은 창작 활동에 있어 가장 고되고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일련의 작품을 살펴보면, 고뇌와 철저한 자기반성이 수반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안주 대신 변화를 선택한 소신이 드러납니다. 작가는 이미 과거에 ‘현대민화’라는 명칭에 걸맞도록 민화의 현대화 작업에 있어 스마트폰 등과 같이 현대적인 사물을 접목시키고, 현대인의 눈으로 작품 속 세부작품을 들여다보는 설정을 통해 매체를 활용한 현대성 투영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호돌이나 수호랑, 그리고 당시 인기를 끌었던 종목들을 민화의 해학성안에 녹여냈습니다. 이 작품들은 작년 카자흐스탄 국립대통령박물관 초청전에 전시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민봉기 작가는 그 자리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번 전시를 통해 또 한 번의 새로운 시도로 대중을 만납니다.
<도원결애>, <고뇌>, <환희>, <서기운집> 등의 새로운 작품들은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민화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차분하면서도 강한 전달력을 보입니다. 전통민화에서 보이는 초현실성이 극대화된 공간을 구성하면서도 해학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뇌>에서는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나뭇가지를 통해 ‘고뇌’라는 생각의 과정을 묘사했습니다. 20세기 초 초현실주의 미술을 탄생시켰던 철학적 초석인 카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의 자동기술법, 즉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관계를 캔버스에 펼쳐 놓는 방법을 상기시킵니다.
무중력과 중력의 경계가 사라진 <환희> 속 도상들은 저마다 재미난 표정과 발걸음, 조형성을 가지고 인간 세상과 하늘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람자를 그들의 축제 분위기에 도취시킵니다 .

봉화 선생이 다양한 작품 속에서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색감, 도상의 수와 상관없이 균형 잡힌 구성,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구불구불한 선을 통한 해학성의 강조, 그리고 <해상군선도>와 같은 인물화로 입증된 안정적인 작화 실력이 모든 작품에 기본으로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베이스 위에서 심도 있는 통찰력과 끈질긴 고집으로 자기 작품만의 특별함을 조각해 내고 있습니다.

현재 뿐 아니라 과거에 살았던 세계 유명 작가들을 둘러보면 어느 정도 예술가의 발전 패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소질을 보이는 시기를 지나 연마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관람자로 하여금 “하” 하는 짧고 굵은 감탄사를 자아내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경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작가가 작품 위를 “날아다니는” 수준에 이르면 우리는 이것을 걸작이라고 합니다. 주제가 뚜렷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개념적 구분도 확실합니다. 머뭇거림이나 수줍음을 뒤로 하고, 확고하고 자신 있는 옷을 입고 관람자에게 다가오는 그런 작품이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민봉기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마도 이렇게 작품이 무르익는 과정일는지도 모릅니다. 그간의 다양한 모습을 거울로 하여 현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여정 그 자체 말입니다.

《민화 그리고 여정》展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민봉기 작가의 다양한 시도가 녹아든 ‘민화 여정’ 을 함께 걸어볼 수 있는,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민봉기 작가가 어떤 방향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가며 변화를 시도할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여정이 현대민화가 앞으로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두 가지 큰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시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현대민화 작가로서의 긴 여정 속에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으며 고심 속에 전시를 준비했을 민봉기 작가에게 민화인으로서 응원과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작품 패턴을 잘 정리하고, 미래에 대한 다짐과 각오로 새로운 여정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모쪼록 전시를 찾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민봉기 작가가 전하는, 전통과 현대성을 넘나드는 행복한 이야기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평론

민봉기展 그냥 그리고 싶은 그림들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정 병 모

안산은 김홍도의 고장이다. 김홍도가 어렸을 적 강세황으로부터 그림을 배웠던 곳이다. 더욱이 강세황은 실학의 대가 이익의 제자나 다름없는 사대부화가이니, 이익·강세황·김홍도로 이어지는 역사적 인물들의 학맥과 예맥이 꽃핀 곳이 안산이다. 특히 김홍도는 개혁군주 정조시대 혁신적인 그림을 그렸던 화가다. 호렵도, 책거리, 평생도, 군선도 등 그가 창안한 모티브들은 민화로 확산되었다. 김홍도는 당대에 민화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민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민봉기는 김홍도의 고장 안산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있는 민화작가다. 20여 년 전 안산에서 민화작업을 시작했고, 12년 전부터 민화교육에 힘쓰고 있다. 안산민화협회를 창립하면서 안산민화의 대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민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내 맘대로 그리고, 혼자 놀기 좋아요.” 그 대답이 의외였다. 내가 민화작가들에게 묻는 단골 질문인데, 대개는 멋진 말을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데 반해 그의 이야기는 진솔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혼자 놀기를 연습해야 하는데, 민화가 적격이란다. 여기에 한마디 덧붙였다. “민화는 자기와의 싸움이에요. 설사 모사라고 하더라도 게을리 하면 안 되고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는 민화모사보다 민화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그 계기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민화박물관 공모전 수상자 모임인 민수회의 사무국장을 맡았을 때, 당시 주성준 초대회장이 “무중력의 재해석”이란 제목을 던져주면서 민화창작을 하라고 독려한 것이다. 처음엔 어떻게 할지를 몰라 주회장에게 문의했더니, “그냥 그리고 싶은 것 그리세요”라고 답했다. 모든 것을 비우고 하고 싶은 것을하면 작품이 나온다는 뜻이리라. 그림을 그릴 때 욕심이 앞서면, 그 순간부터 망친다. 주회장의 말처럼, 그냥 그리고 싶은 것들을 모아 마련한 것이 이번 개인전이다.

2018년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국민화전이 열렸다.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부관장이 기획한 전시회다. 이 전시회에 초대된 민봉기는 호랑이 그림들을 출품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으로 호랑이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백호인 수호랑이 이 올림픽의 마스코트이기 때문이다. 그는 민화 까치호랑이가 갖고 있는 해학적인 모습을 다양하게 끄집어냈다. 돌 모양에서 힌트를 얻어 호랑이 형태를 잡았고, 평창올림픽 때 국민들을 흥분시켰던 컬링과 영미에서도 착상을 얻었다. 그런데 이들 그림에는 숨은 코드가 있다. 호랑이의 줄무늬를 잘 보면, 한글 ‘복’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가 즐겨 쓰는 방식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아트쇼핑에는 2년째 출품하고 있다. 올해도 준비 중이다. 이 페어를 통해 민봉기식 창작민화를 실험하고 있다. 전통 이미지를 스마트폰의 액자 속에 담는 방식을 택했다. 편안하게 그리고 쾌활하게 전통에서 벗어나고 있다. 삐뚜루 그림에서도 많은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작은 변화가 우리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인다.

이번 전시회에 처음 출품한 작품은 “여정”이란 시리즈다. 이들 그림은 스토리텔링의 설정과 구성이흥미롭다. ① 환희 ② 도원결애(桃園結愛) ③ 고뇌 ④ 서기운집(瑞氣雲集) ⑤ 연리지 ⑥ 야 어디가 ⑦ 꽁냥꽁냥 ⑧ 설레임으로 이뤄진 8폭의 그림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들여다봤더니, 민화와 만나고, 민화를 사랑하며, 창작의 고뇌를 겪고,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연리지처럼 나와 민화가 하나 되며, 꽁냥꽁냥, 그 뒤에 일어나는 즐거운 일들을 표현했다. 장생도를 근간으로 여러 가지 도상을 조합하여 만든 유쾌한 민화다. 여기에도 숨은 코드가 있는데, 바로 어변성룡이다.

그는 말년에 안산에서 제자를 가르치며 노후를 보내겠다는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 민화는 질박한 그림이지만, 무심하게 그렸던 그림이 오히려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예술로 등극했다. 겸손하게 언급한 미래의 소망 속에 왠지 어변성룡의 꿈이 엇비친다.

01 삶의 여정을 그리다

Neverending Story-Human being

옛 그림의 모사와 전통작품을 기쁨 마음으로 그리다가 창작을 마주한 동기는 9년전 한국민화 수상자회(민수회)가 창립이 되면서 민수회의 회원전으로 ‘무중력과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면서부터다.

2015년도에는 ‘스마트폰으로 본 민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아트쇼핑 개인전과 연정갤러리(2016)와 안산문화원(2017), 상록구청(2017)에서 초대전을 갖기도 하였다.

이번 현대 창작민화를 연구하며 그리게 된 작품은 큰 틀에서 볼 때 장생도를 가지고 그린 작품이다.

환희 60×54㎝

환희

첫 번째 작품은 가운에 둥근달을 중심으로 두 마리 학이 서로 기쁨에 넘쳐 환희를 느낄 때 두 마리의 까치는 함께 기뻐해주는 모습이다.

십장생에 등장하는 소나무와 복숭아 나무는 각각 다른 나무이지만 한 그루의 나무에 연결되었다.

또한 폭포도 나무와 한몸이 되어 흐름을 표현했으며 이를 타고 가는 사슴 또한 만남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표현을 해보았다.

드문드문 솟아있는 바위들은 색동옷을 입혀 아름다움을 나타냈으며 두 마리의 거북이 또한 성스러운 기를 토해냄으로써 두 학의 만남을 환영해준다.

오색무지개를 지니고 있는 거꾸로의 집은 해학적인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과 만남의 표현이기도 하다.

도원결애 60×54㎝

도원의 결애

두 번째 작품은 복숭아를 품은 큰 여인 아래 두 마리의 학이 사랑으로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표현해 보았다.

오색으로 물들은 오봉산을 배경으로 한 마리의 학이 토라진 학을 달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으며 여인의 모습을 닮은 나무와 복숭아 열매는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상징한다.

오봉산 또한 꽃 동산 책가도에 등장하는 무늬를 넣어 생각의 산을 물결 무늬를 넣어 물이 흐르는 산을 표현하고 싶었고 맨 뒤에 있는 짙은 산이 중심을 잡아 그림에 안정감을 주면서 작은 오색 바위를 섞어 지루함을 달랬다.

이곳에서 등장하는 두 마리 사슴은 만개한 복숭아 꽃송이에 묻혀 덩실 덩실 춤을 추며 두 마리의 학에 만남에 찬사를 보낸다. 아프리카 토인같은 거북이도 부러운 듯이 복숭아 나무에 숨어서 바라본다.

이곳에서 등장하는 오색 기와집은 바로 놓임으로 해서 학의 평화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다.

고뇌 60×54㎝

고뇌

세 번째 작품은 고뇌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이다.
이 또한 복숭아 나무와 소나무가 한몸이다.
목숨 수 자를 지니고 있어 긴 수명을 뜻하면서도 오색 바위를 뒤로하고 많은 생각 속에 빠진 모습을 형상화했다.
굽이굽이 파인 옹이는 삶의 무게와 고뇌를 의미한다.
모든 만남이 그러 하듯이 환희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가도 세월이 흐르다 보면 나무의 옹이처럼 뜻하지 않은 여러 가지 일들이 순간 순간 일어 나면서 복잡하고 미묘한 갈등을 느낄 때 탐스러운 복숭아처럼 성장의 열매가 열리라는 생각에 옹이
나무를 표현하게 되었다.
한 마리의 백색의 거북이는 기를 뿜어 나무를 휘어 감고 있다.
희망의 끈을 잡고 열정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파이팅의 힘을 상징한다.

서기운집 50×70㎝

서기운집

그동안의 긴 여정을 뒤로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오색구름과 함께 몰려 오리라는 희망을 담았다.

시원스럽게 내리는 폭포아래 물결과 함께 가마우찌를 닮은 포말 거북이 등을 밟고 만세를 부르는 두 마리 사슴과 함께 오색구름을 향해 힘차게 올라가는 물고기와 오방색을 한 바위는 그동안의 역경을 잊을수 있을 만큼의 행복한 일들이 오색구름만큼 몰려 올 거라며 기대하라고 속삭인다.

연리지 70×100㎝

연리지

어찌보면 사람 형상을 닮은 폭포와 바위 무늬는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바위 위에 우뚝 서있는 집의 표현은 평화로움을 상징한다.
두 그루의 소나무는 두 마리의 사슴인 듯 소중함을 느끼게 함이요.
소나무에 있는 복숭아 열매와 영지는 귀한 만남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상징한다.
이곳에서도 등장하는 두 마리 오색거북이 기를 탄 잉어는 등용문을 상징한다.
잉어의 입에서는 어사화 꽃이 만발하여 귀한 만남을 축복하며 춤을 춘다.
두 마리 학들은 서로 바라보며 믿음을 확신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야! 어디가니 60×50㎝

야! 어디가~니?

주황의 바위를 타고 내리는 폭포를 거슬러 올라 가는 잉어 한 마리 어사화의 꽃잎을 입에 물었네…
두 발을 쫙 벌린 사슴 한 마리 저 멀리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사슴을 행해 “야! 어디가? ”
아마도 이제는 행복하고 좋은 일들을 함께 나누는 일들만이 있어 좋은 소식만 전하겠지…

꽁냥꽁냥 60×50㎝

꽁냥꽁냥

두 마리 사슴은 모란꽃밭위에 꽁냥꽁냥 사랑을 나누네
굽은 소나무 아래 보금자리 삼아 행복에 미소를 짓네
소나무 속에 숨은 파도와 닮은 나이테는 험한 세상을 잘도 견디어 어사화를 쓴 잉어를 낳았네

설레임 60×50㎝

설레임

찰방찰방 물방울을 튕기며 나란히 나란히 걸었네
위에서 내려오는 복숭아 나무는 나이테와 출렁이는 파도와도 닮았네
두 마리 기가 만든 어사화의 꽃들 아래 오색 잉어가 숨어있네
이젠 모든 슬픔은 사라지고 행복의 노래가 들려 오겠지…

02 호랑이 변주變奏
카자흐스탄 국립대통령 박물관을 다녀온 평창 호랑이

Variation of Tiger

국립대통령 박물관 초청전 <한국현대민화전>에서 호랑이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부관장님이 대대적으로 기획한 전시였다.
우선 호랑이의 줄무늬에 한글 “복”자를 넣어 작품을 시작했는데 몇 작품 그리지 못하고 고민을 할 때쯤 평창 올림픽이 열리고 있었다.
개막식을 TV를 통해 보던 중에 수호가 평창올림픽 상징을 보는 순간 바로 “이것이야!”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를 작품화 하게 되었다.

선수들이 금은동을 메달을 목에 걸어 줄 때 어사화를 쓴 수호는 선수의 손에 들려주었다.
민화에서의 <등용문>과 같다는 생각에 어사화를 쓴 “수호야 수호야”라는 작품을 그리게 되었고 “기쁨에 춤을 추는 호랑이”, “남과 북이 하나되는 한반도” 지도를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메달를 상징하는 어사화를 쓰고 “얼싸안은 모습”, “ 상모돌리는 호랑이”, “스노우보드를 타는 호돌이” 평창 올림픽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미!영미!”, “컬링하는 호돌이”, “88올림픽 호돌이와 평창올림픽 수호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담기도 하였다.

평창올림픽에 힘입어 호랑이의 벽사가 상징하는 내용처럼 나쁜 액운을 막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와 함께 황금돼지 기해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에서 선보이게 되어 설레이고 수줍기도 하다.
모든 관람객들과 더불어 올 한해도 소원성취하는 기해년이 되길 소망한다.

기쁨도 두배 42×62㎝

까치야 까꿍 42×62㎝

까치야 놀자 42×62㎝

소통 26×42㎝

봄 소풍 59×84㎝

벗꽃이 필때 26×42㎝

상모돌리는 호돌이 42×62㎝

소근소근 42×62㎝

수호야 수호야 40×60㎝

춤추는 호돌이 42×62㎝

스노우보드와 호돌이 42×62㎝

우리는 하나 42×62㎝

컬링하는 호돌이 42×62㎝

까치와 복호돌이 120×72㎝

컬링과 영미영미!!! 42×62㎝

호돌이와 어사 42×62㎝

호돌이의 생각 42×62㎝

백호와 까치 45×58㎝

부귀와 호랑이 45×58㎝

03 현대, 내 손안의 세상

Today, The World in My Palm

2016년 작품에는 전통 민화의 규범을 따르면서 창작의 요소를 더했다. 어변성룡도는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된다”는 등용문의 고사를 담은 그림으로서 선비가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모든 어려움을 참고 학업에 정진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과거를 앞둔 벗에게 합격과 출세를 기원하며 선물했던 그림이다.
스마트폰의 연작인 <어변성룡도>, <해오름>, <오봉이의 꿈>, <춘화만복래>는 스마트폰의 베젤이 하나의 액자가 되어 그림속의 또 다른 화면을 구성해서 관람자가 마치 스마트폰을 들고 액정 화면을 들여다 보는 느낌을 주도록 구성하였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의 기능과 민화속의 상징들을 연결하는 작업으로 관람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자 했다.
벽사의 의미인 호랑이는 스팸전화를 막는 앱, 좋은 까치는 메신저 앱을 대응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민화에 접목해 민화의 현대화라는 나름의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바라기 55×60㎝

드림 40×40㎝

모든것을 한손에 40×40㎝

소원성취도 45×60㎝

봄날 40×40㎝

시간의 공존 40×40㎝

도약 55×60㎝

연화의 언덕 40×40㎝

와이파이 40×40㎝

책과 용오름 60×70㎝

春花萬福來 58×58㎝

해오름 40×40㎝

호봉이의 꿈 40×40㎝

용트림 40×40㎝

결실 40×40㎝

색동저고리 40×40㎝

색동저고리 40×40㎝

문자도-충 40×40㎝

문자도-신 40×40㎝

해상군선도 52×146㎝×8

군호도 50×140㎝×8

곽분양행락도 52×150㎝×8

송하맹호도 70×110㎝

모란도 26×42㎝×2

무지개 47×60㎝

화병도 18×41㎝×5

모란의 힘 30×30㎝

양손 30×30㎝

책거리 30×30㎝×7

책거리 30×30㎝×7

Artist

봉화 민 봉 기 / Min bong ki / 閔 鳳 基

한국민화수상자회(민수회) 자문
안산민화협회 회장
전통문화예술 진흥협회 중앙 이사
(사)한국민화진흥협회 자문
안산문화원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안산지부 민화 분과장
(사)한국민화협회 대외협력 부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사)한국민화협회 지회장
안산문화원/산본경향신문 문화센터강의
단원민화 연구소 운영

2018
전북미협 미술대전 민화분과 심사위원장

2017
조선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 초대작가
한국컨텐츠 진흥원 전통안료과제 평가 자문위원(고려대학교)

2016
강진 전국민화미술대전(한국뮤지엄)

2015
조선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 심사위원

2014
(사)한국민화협회 심사위원
(사)한국민화협회 지도자과정 3기 회장

2013 / 2016
(사)한국 미술협회 전통미술 심사위원

2010~2015
전통 문화예술진흥협회 민화분과 심사위원

2012
전주전통공예 전국대전 심사위원

2010~2012
부채 예술대전 심사위원

2008~2013
전통 문화예술진흥협회 초대작가

2008~2010
부채 예술대전 초대작가

2010
한국미술대전 초대작가

2009
호남문화원 초대작가

2011~2012
한국민화 수상자회(민수회) 초대 사무국장

2013~2014
(사)한국민화협회 주관 글로벌 문화센터 민화강사

2013~2014
(사)한국민화협회 홍보팀 이사

2009~2012
(사)한국민화협회 전시기획팀 이사

2018
Korean contemporary minhwa special exhibition by min bong ki
안산민화협회 특별전
안산민화협회 민화아트페어 단체전
안산 향토사 박물관 민화초대전
민화창간(월간) 4주년 기념 특별초대전
경기미협한일교류전
안산미술협회 정기회원전
안산국제 미술교류전

2017
경기미협 한/우주베키스탄 미술교류전
안산여성작가회 민화초대전(la/ek-gallery)
초대개인전(안산문화원/안산상록구청)
안산민화협회 기획초대전(한국뮤지엄)
미술세계 민화특별 기획전

2016
10주년기념초대개인전(연정갤러리/옥련여고 )
제2회 개인전(인사동 라메르)
안산 국졔 아트쇼핑개인전(안산문화예술의전당)
프랑스 르브르 박물관 아트쇼핑개인전

2015
프랑스 르부르 박물관 아트쇼핑7인 작가전
영랑 모란특별전

2011~ 2018
민수회 정기 회원전 및 특별전

2007~ 2018
(사)한국민화협회 회원전

2012~2018
안산민화협회 정기 회원전

2009~2018
안산 환경미술협회 회원전

2015/’17/’18
(사)한국민화진흥협회 회원전

2013
지산회 회원전

2011
광주광역시 민속박물관 특별전

2007~2010
전통 문화예술 진흥협회 여성작가 회원전

2009 ~2016
안산문화원 회원전

2010
제1회 개인전 (단원 전시관)
뉴욕 아리랑 아트 페스티벌전

2009
우수작가 신춘 기획 초대전

2004
한중 문화예술 교류전

2018
2018올해의 최우수작가상
경기 도지사 유공표창상

2013
부채예술대전 초대작가상

2011
안산문화원 원장 표창패

2010
경기도 용인시장 표창패

2008
조선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 최우수상
조선민화 박물관 소장 (연화도8곡병풍)

2007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우수상
조선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 장려상

2006
조선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 특선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민화 특선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한지공예 특선

2005
서울특별시 시장상
조선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 특선

2002~2004
전통미술대전 입선

21세기에 어울리는 민화의 틀 마련할 것

월간<민화> 편집국장, 한국민화학회 이사  유  정  서

봉화 민봉기 작가를 만나지 않고 그의 작품만을 먼저 본다면, 최소한 두 가지 정도의 사실을 잘못 짚을 확률이 높다. 작가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며, 연배 지긋한 중년이 아니라 재기 넘치는 젊은이일 것이라고 짐작, 아니 확신하기 쉬운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착각이야 말로 민봉기 작가의 스타일과 작품세계를 가장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단서가 된다.

실제로 그는 민화의 다분히 고답적인 소재들을 위트와 유머, 재기 넘치는 젊은 감각으로 소화해 환상적인 구성과 대담한 채색, 그리고 과감한 변용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이다. 여성답지 않게 강렬한 컬러와 굵고 힘이 넘치는 터치도 그의 작품에서 절로 느껴지는 특색이다.

이러한 작품 스타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봉기 작가는 모사 중심의 재현 위주로 형성된 민화화단에서 일찍부터 ‘창의적인 작품’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이른바 ‘창작민화’의 맹장猛將으로 손꼽혀 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말이 좋아 창작민화의 맹장이지 사정이 많이 나아진 지금까지도 창작을 본령으로 작품 활동을 해 나가는 것은 여전히 적지 아니 고독하고 힘겨운 일이다. 제도권 미술 교육의 세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창작 자체가 사뭇 고단한 도전이기도 하거니와 창작의 길로 들어선 이상, 늘 새롭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기때문이다.

이런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제까지 놀라운 만큼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기 색깔이 충만한 다양한 작품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강단을 보여왔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는 당연히 그럴만한 까닭과 요인이 있다. 요컨대 이런 것들이다.

민화의 정체성과 현대성이 조화된 작품들

우선 그는 민화가 어떤 그림인지, 어떤 특징과 매력, 나아가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그림인지를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민화는 길상과 염원의 그림이며 익살과 유머, 재치와 위트가 살아있는 그림이다. 그의 작품은 아무리 현대적으로 변용되었어도 이러한 민화의 정체성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둘째, 그는 자신이 그림에 담고자 하는 현대적 감성이나 당대의 메시지를 민화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잘알고 있을뿐더러 매우 능숙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민화적으로 표현된 창작 의도, 즉 작의(作意)를 명료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현대 미술에서 작의를 느끼게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창작민화’ 라는 미명 아래 도무지 무엇을, 무슨 생각으로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림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민봉기 작가의 작품에는 그런 그림들이 전혀 없다. 대신, “아, 이런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며 무릎을 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한데 아울러 완성도 높은 그림으로 완성시키는 무르익은 필력을 갖추고 있다. 필력은 대개 연륜에 비례하기 마련이지만, 민봉기 작가의 그림에서는 특히 흠씬한 땀 냄새가 곱절은 느껴진다. 평범한 주부이면서 한편으로는 안산민화협회, 민수회 같은 큰 단체를 이끄는 리더이자 많은 제자를 가르치는 민화교육자로서 일인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숨가쁜 행보를 감안한다면 날로 진화하는 그의 기량은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림에 녹여낸 민화여정

그의 8번째 개인전으로 알려진 이번 전시회는 “민화, 그리고 여정”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이 가듯 그가 걸어온 민화작가로서의 여정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꾸며진 것이 큰 장점이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그의 작품들은 크게 3개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현대적으로 변용된 장생도 시리즈이다. 작품마다 <도원결애>, <서기운집瑞氣雲集>, <연리지>, <고뇌> 등의 제목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모두 일월(日月), 적송(赤松), 거북이, 사슴, 학, 복숭아 등 장수를 상징하는 소재들로 구성된 길상화이다. 일월오봉도의 다섯 봉우리는 저마다 다른 색깔로 기하학적으로 중첩되어 있고 기울어 쓰러질 듯한 집은 거꾸로 붙어있으며 적송과 복숭아나무는 휘다 못해 화면을 휘감고 있다. 사슴과 거북, 학 등 동물의 표정은 익살맞으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엄격한 궁중장식화의 대표적인 화목인 장생도를 이렇게 익살맞고 유쾌한 백세시대 버전으로 번안한 번뜩이는 재치와 현란한 기교가 감탄스럽다.

또 하나의 파트는 호랑이 그림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결 풍성해진 그의 호랑이 그림은 수많은 ‘까치 호랑이’ 패턴을 적절히 응용, 엄청나게 다양하면서도 기발한 까치호랑이 시리즈를 완성시켰다. 전통 민화의 다양한 호랑이 표정을 주목하고 그려낸 작가는 적지 않지만, 호랑이의 표정을 이처럼 완벽하게 자기 스타일로 새롭게 탄생시킨 예는 본 적이 없다. ‘민봉기표 호랑이’로 자기만의 장르를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또 하나의 파트는 몇 년 전부터 계속 그려온 ‘스마트 폰으로 본 세상’ 시리즈이다. 전통회화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그림 속의 그림’을 스마트 폰의 액정화면을 사용, 현대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스마트 폰의 베젤을 액자처럼 구획으로 삼고 그 안에 장생도를 비롯한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보는 이는 마치 스마트 폰을 통해 민화를 보고있는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현대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아이콘인 스마트 폰을 통해 염원조차 손안의 스마트 폰을 통해 기원하고 해결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시리즈라고 하겠다.

이번 전시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 되길

최근 들어 이른바 ‘창작민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사실은 아직도 그 개념이나 방향은 분명하게 정립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민화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유지하면서도 작가의 개성과 동시대의 감성을 담고 있는 그림이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듯하다. 민봉기 작가의 작품이 바로 이러한 정의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 있는 그림의 하나일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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