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화 1
이 난을 그리는 법은 한갓된 잔재주에 불과할지 모르나 마음을 모두 쏟아 공부한다면 사물의 이치를 공부해 궁극의 진리를 깨닫는 공부와 다를 바 없네.
-완당이 석파에게
국화 1
가을의 꽃은 봄날 지는 꽃과 같지 않으니 살펴보시게
– 구양수
귀거래사
자, 돌아가자 지금까지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어찌 슬퍼하고 서러워만 할 것인가.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이 없다.
앞으로 바른 길을 좇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좋은 때 혼자 거닐고 맑은 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 도연명
꿈으로부터 1
꿈에서 보았던 대나무 그림의 여러 각도를 그린 작품.
꿈으로부터 2
굳은 마디는 그저 눈과 서리에 딱 맞아 기이한 자태를 비바람 불 때 바로 보겠네.
청천자의 옛집에 드넓은 땅이 있으니 해마다 내 꿈속으로 들어오게 하리라.
– 강희안
꿈으로부터 3
높은 절개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이 없는데도 조용히 추위에 견뎌낼 뜻을 품고 있구나.
살찐 이들에게 부탁하노니 빼빼마른 선비를 가벼이 여기지 마소.
내딛다 1
걸음을 내딛으며 올려보았던 숲의 하늘길을 그린 작품.
내딛다 2
걸음을 내딛으며 보았던 나뭇잎과 발자국의 뒤엉킨 흔적들.
노근란
한번 뿌리 내린 마음은 변치 않아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꽃을 피우지 않은 적 없고
서리와 눈이 사납게 몰아쳐도 그 성품을 바꾸지 않는다.
대 1
죽취일(5월13일)
취한 대나무 언제나 술이 깨려나
뿌리를 옮겨가도 저는 모른다네
가지와 잎 다칠까 걱정 할 뿐
뿌리옮겨 가는 것 괘념치 않네.
– 정약용
대 2
발본색원
폐단의 원인을 모두 없앤다.
바람에 실려오네
방에 들여놓으면 향기가 그윽하겠지만
차라리 계수나무 곁에 옮겨 놓아야지.
신모란도
강남 삼월은 아름답게 꽃피는 계절이여
요황 위자 등의 모란꽃이 탐스러움을 다툰다
누가 알았으랴 꽃나무가 열길이나 자라
청성 옛골짜기의 것보다 앞설 줄을
– 추사
연
본래 진토에 머물 기질이 아니어서
속기를 떠난 맑은 물에서만 핀다
말끔히 닦은 듯 선명하고
우뚝 솟아올라 묘한 향기까지
정경
국화는 이른 봄에 싹이 돋고 초여름에 자라고 초가을에 무성하고
늦가을에 울창하므로 이렇게 되는 것이라오.
대개 사람이 세상에 살아가는 것도 무엇이 다르겠소.
– 홍유손이 김진사에게 보내는 편지
죽순
바람 소리 우레 소리에 죽순이 솟아
호랑이를 후리친 듯 용이 나는 듯
포도 1
줄기가 수척한 것은 청렴함이오. 마디가 굳센 것은 강직함이오.
가지가 약한 것은 겸손함이오. 잎이 많아 그늘을 이루는 것은 어진 것이오. 덩굴이 뻗더라도 의지하지 않는 것은 화목함이오.
열매가 과실로 적당하여 술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재주요.
맛이 달고 평담하며 독이 없고 약재에 들어가 힘을 얻게 하는 것은 쓰임새요. 때에 따라 굽히고 펴는 것은 도이다.
그 덕이 이처럼 완전하게 갖춰져 있으니 마땅히 국화 난 매 대와 더불어 선두를 다툴 만 하다.
– 악정
Artist
송정
장 명 선 | Jang Myung Sun
아티스티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섬유예술협회 경기지회장
2019년~2021년 묵원재 운영
2022년~현재 김포 송정화실 운영 (김포시 풍무역 풍무로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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