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정 보 람
#한글, 의미를 되새기며 써 내려가다.
변화무쌍한 감정이 들락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매 순간 위로받고 격려를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에게 있어 글씨를 쓴다는 건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 힘을 주는 휴식과 충전 같은 것이다.
내가 듣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말을 직접 화선지에 써 내려갈 때 작은 위안이 되고 힘을 얻는데, 그 힘은 작품에 동력이 되어 나를 또 다른 곳으로 이끌어 준다.
행복을 꿈꾸고 싶을 땐 행복이 차오르는 글을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며 반복해서 쓰고, 자신감이 필요할 때는 힘이 나는 글귀들로 작품을 가득 채워 나간다.
마흔이 넘으니‘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역사 속 위인들이 남긴 글을 쓸 때 나의 존재의 가치를 확인받는 기분이 든다.
기미독립선언문과 훈민정음해례본 세종대왕의 서문을 쓰면서 느끼는 감동과 울림이 좋아 작품 속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담아내고 있다.
#한글, 버드나무가 되다.
어릴 적부터 무심히 보던 나무 중 시선을 끌었던 나무는 버드나무였다.
바람을 따라 살랑거리며 길게 늘어진 모습은 어린 나의 기억 속에선 꽤나 인상적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던‘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글로 작품을 시작했는데 스케치 없이 대략의 구도만 정한 뒤 즉흥적으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써 내려갔던 작품이 의도치 않게 버드나무처럼 보였고, 그렇게 한글 버드나무 작품의 시작이 되었다.
바람 따라 살랑거리며 유연한 곡선을 뽐내는 가지들을 볼 때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모습에 빠져 한없이 바라보게 되고 마음도 덩달아 편안해진다.
글씨들로 채워진 작품이지만 읽지 않아도 그림처럼 배경처럼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편안한 느낌으로 전달되었으면 한다.
부드럽지만 강한 심지가 느껴지는 버드나무처럼 내 작품 속 글씨 가지들이 바람에 날려 흐름을 타고 작품을 보는 이들의 가슴에 고요하게 스며들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 되길 기대해 본다.
흐름의 결 no.1 & no.2
수많은 가지들은 언뜻보면 대부분 길고 가지런한 하나의 큰 흐름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의 무리로 나눠져 있고 연결이 되었다가도 끊어지기도 하고
비슷한 방향을 가는 것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결로 뻗어 있다.
내가 가는 길도 그렇다. 크게 보면 한길을 걸어가는거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길도 방향도 속도도 모두 다르다.
무엇이든 큰 하나를 이루기 위해선 작은 무언가를 수없이 해내야 하고 작은 것들이 모여 무리가 되고 그 무리의 방향이 생기게 된다. 한길만 가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라면 살짝 결이 달라도 좋다.
바람의 흐름
작품을 한참 진행할 때 겨울이었는데,
겨울의 버드나무는 잎이 없고 가늘고 여리여리한 가지만 남아 있다.
공원을 걷다 가느다란 가지 사이 사이 연한 하늘을 보여주며,
바람을 따라 유유히 움직이는 버드나무 가지가 눈에 들어 왔다.
불규칙한 조화. no 1
도시의 저녁하늘은 어둡지 않고
색이 없을거 같은 어둠속에도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색감의 저녁하늘이 펼쳐진다
불규칙하게 엉켜져 있는 버드나무 가지에
저녁 하늘의 빛깔 스며들어 마치 원래부터 같은 색감인 듯 조화롭게 느껴진다.
제각기 흔들리고 있는 버드나무 가지들은
서로 겹치고 부딪치며 붙었다가 떨어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다가오는 변화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자기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불규칙한 조화. no 2
도시의 저녁하늘은 어둡지 않고
색이 없을거 같은 어둠속에도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색감의 저녁하늘이 펼쳐진다
불규칙하게 엉켜져 있는 버드나무 가지에
저녁 하늘의 빛깔 스며들어 마치 원래부터 같은 색감인 듯 조화롭게 느껴진다.
제각기 흔들리고 있는 버드나무 가지들은
서로 겹치고 부딪치며 붙었다가 떨어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다가오는 변화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자기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채우다 no.1 & no.2
작품을 한다는 건 정답이 없는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마음들이 엉켜 어딘가 꽉 막힌 기분이 드는데
그럴때면 누군가가 나에게 긍정의 말들을 계속 들려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흐름의 방향만 정하고 남은 것들은 순간의 우연에 맡긴채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며 글씨를 써내려간다.
그렇게 긍정의 메시지가 가득 채워진 화선지를 내려다 보면
내가 찾는 정답에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흐름 no.3
버드나무 작품을 시작하면서 흐름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알 수 없는 내일을 맞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고
그 흐름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내 삶이 흐르는 방향은 정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정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흐름의 방향을 잊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내 삶이 흐르는 길에서 맞닥들이는 각기 다른 바람의 온도와 세기를 견뎌야 한다.
따스하고 평온하게 때론 차갑고 강렬하게 지나가는 모든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바람도 잔잔한 따스한 언덕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Loving Nature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
불편하거나 튀지 않고
나에게 딱 맞는 옷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초록이 가득한 자연을 바라볼 때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듯이
작품 속에 초록을 채우고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보았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꼭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작업중 지칠 때마다 낙서하듯 반복해서 쓰면서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그래서 꼭 작품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는데로 내 마음속 말들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보았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너답게 그대로 나답게
있는 모습 그대로 너만의 향기를 꽃 피워봐.
기미독립선언문
It was a work that made me feel a great sense of pride and responsibility for being able to work in Korean, the Korean alphabet, while writing the “Gimmy Declaration of Independence.”
I hope that the contents of the declaration contained in the work will spread along the wind on willow branches.
Hunminjeongeum Haeryebon
: Preface to King Sejong
the right sound to teach the people
The sounds of national language are different in the country, so they cannot communicate with each other through text messages.
For this reason, many foolish people cannot achieve their will even if they want to speak.
I feel sorry for this and make a new 28 letters
It’s easy for people to learn and use every day, and it’s just what they want to do.
흐르듯이 no.6, no.7, no.8
It’s a painting that’s filled with letters after dyeing it with Hwaseonji.
When I work on music, I get comforted by doing it through the process of desperation
Also, various emotions pass by.
I write down the flow of emotions and change my emotions
I put it in naturally.
Artist
정 보 람 | Jung Bo Ram
감성토끼 캘리그라피 연구소 대표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협회 캘리그라피 부문 초대작가
제7,8,11회 나라사랑 미술대전 캘리그라피 부문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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