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 영
제가 지금 선 보이는 작품들은 십장생 열 폭 짜리 병풍을 마치면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작품 제목은 ‘또 다른 십장생’으로 정하게 되었으며, 작품의 소재는 많이들 알고 계시는 나전칠기에서 가져왔습니다.
요즘 많은 작가들이 나전칠기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데, 제가 차용한 나전칠기는 조선시대의 낡고 틀어지고 갈라진 그런 오래된 투박함을 지닌 십장생 문양의 자개입니다.
현대의 세련된 느낌의 자개보다, 저는 조선시대의 문갑이나 함, 소반 등에서 보여지는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소박한 느낌의 자개 문양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황동의 장석은 조선시대의 ‘함’에서 가져온 것이고,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십장생’은 개인적으로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인생의 허망함’을 의미합니다.
Artist
이 미 영 | Lee Miyoung
성신여대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업
성신여대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