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미담.
먹의 깊이를 회화적 요소를 통해 재창조하는 작가 신상원
먹 글자의 형태로 이야기와 감정의 흐름을 담아내는 작가 정보람
가장 동양적인 재료인 먹을 통해 만들어지는 두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작가노트
신 상 원
‘왜 작업을 하는가’
이 질문은 최근 작업을 하면서 고민하며 신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누군가가 무엇을 위하여 작업을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현재까지는 ‘기록’이다.
기록은 여러 성격을 띠고 있다. 내가 행하는 기록은 죽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한순간을 남기는 것이다.
그 순간이 남겨질 때마다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어떠한 방향으로든 나아가려 노력한다.
표현하고 기록하는 수단으로 점을 선택하였다.
점으로 시작하여 점으로 끝난다.
점을 반복적으로 찍는 행위를 거치면서 흰 종이는 현(玄)색으로 바뀌어간다.
점을 쌓아가는 노동의 흔적을 통하여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점은 그 당시의 나의 있음을 표현하는 가장 정직한 증거물이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이며 그 보이는 것 안에서 나의 한순간의 흔적이 진실한 모습으로 투영되길 바랄 뿐이다.
Artist
신 상 원 | Shin sang won
작가노트
정 보 람
글씨는 언어와 약속의 개념이지만 저에게 글씨는 어떤 형태나 이미지,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품은 2가지 스타일로 메세지가 바로 전달되는 읽혀지는 작품과 수많은 글씨가 모여 하나의 형태가 되는 작품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꾸밈없이, 편안하게, 심플하고,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이런 단어와 표현을 좋아하고 그런 느낌들은 저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할때는 큰붓으로 대담하고 담백하게 아이처럼 한글자나 단어를 써 내려갑니다.
화려함은 없지만 큰붓에서 나오는 굵으면서도 거친 느낌과 화선지에 스며든 먹의 적절한 번짐은 작은 울림이 있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작고 흐드러지는 듯한 글씨로 흐르듯이 써 내려간 글씨들은 하나의 큰 형태로 완성이 되고 그 형태는 바람이 될 수도, 갈대가 될 수도 있고 눈보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애써 글씨를 읽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글씨의 내용이 느껴지도록 자연스럽게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화선지, 먹, 붓, 동양화 물감입니다.
커피나 자연소재를 물감과 혼합해서 화선지를 염색한 뒤 그 위에 글씨를 쓰는 작업도 좋아합니다.
울림 있는 글씨로 감동을 주는 것.
더 자연스러운 형태로 다양한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Artist
정 보 람 | Jung bo ram
감성토끼 캘리그라피 대표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대전 초대작가
제 7,8회 나라사랑 미술대전 캘리그라피 부문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