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십장생

이미영 개인전

LEE MI YOUNG

Solo Exhibiton

또 다른 십장생

이미영 개인전

LEE MI YOUNG

Solo Exhibiton

또 다른 십장생

이미영 개인전

LEE MI YOUNG

Solo Exhibiton

2019. 6. 26 (Wed) — 7.  2(Tue)

관람시간
수(Wed) ~ 월(Mon) | 10:00 a.m. – 06:00 p.m.

경인미술관 제5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축하의 글

자개장에서 찾아낸, ‘새로운 민화’로 가는 길

 

월간<민화>발행인, 한국민화학회 이사   유 정 서

어떤 대상을 놀라울 만큼 흡사하게 그리는 것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로는 ‘물방울 화가’로 더 널리 알려진 원로 서양화가 김창열을 첫 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후에 많은 평자評者들에 의해 새롭게 부여된 의 미는 차치하고라도 착시 현상을 교묘하게 이용, 물감으로 빚어낸 영롱한 물방울은 그 자체로 세계 화단에 충 격을 던질 만큼 놀랍고 창의적인 시도였다.

대단히 외람된 비교가 될지 모르지만, 온갖 조개 무늬가 박힌 자개장을 진짜처럼 그려낸 이미영 작가의 그림 들은 나에게 김창열의 그 물방울들을 떠오르게 한다.

내가 이미영 작가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지난해 열린 제2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에서였다. 그의 부스를 지 나치는데, 뜻밖에 자개장의 문짝이 부스 벽에 떡 하니 걸려있는 것이었다. 묵직한 질감도 그랬지만, 놋쇠 장석 까지 정교하게 달린 그 물건은 틀림없는 자개장롱의 문짝이었다. 민화 페어에 웬 자개장? 하는 생각으로 가까 이 다가서 살펴보곤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장롱문짝이 아니라 그림이었던 것이다. 그제야 그 옆 에 걸려있는 작은 작품들도 모두 자개장의 일부를 진짜처럼 흡사하게 그려낸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놀라움 다음에는 의문이 밀려왔다. 도대체 그는 무슨 생각으로 ‘민화’라는 이름으로 자개장의 한 부분을 이 렇게 똑같이 재현해 낸 것일까? 대상을 흡사하게 그려내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 작업일 수 있을까? 이러 한 물음에 대한 해답은 작가 스스로 명명한 “또 다른 십장생”이라는 작품의 이름이자 전시의 주제에서 그 단 서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민화의 화목 중 가장 일반적이다 못해 어쩌면 진부하기까지 한 ‘십장생도十長生圖’를 새롭게 해석하고 되살리는 가장 유효한 통로로 자개장을 주목하지 않았을까? 이를테면 그가 추구하는 ‘십장생 변주(變奏)’를 위한 최고의 악기로 선택한 소재가 바로 자개로 빚어낸 십장생이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민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길상의 그림’, ‘염원의 그림’이라고 할 때, 이런 가치들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 러내는 그림의 하나가 십장생도이다. 그리고 이 그림을 우리 생활에 가장 살갑게 다가서게 한 기물이 바로 자 개장이다. 자개장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민화 그 자체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선택은 지혜로울 뿐더러 탁월하기까지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남은 문제는 그 자개장 그림에 어떤 의미를 어떻게 담아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김 창열의 물방울 그림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도 단순한 흡사함을 넘어 물방울이 담고 있는 의미가 읽히 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그의 물방울은 캔버스에서 모래판을 거쳐 천자문 등으로 배경을 바꿔가고 더러는 애처롭고, 더러는 아슬아슬하게 형태를 달리해 가며 무한한 의미를 획득해 나갔다. 어떤 이는 거기서 동서양 문화와 사고의 접점을 읽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기쁨이나 슬픔, 추억과 향수와 같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 을, 혹은 노장사상老莊思想과 같은 심오한 철학이나 심지어 굴곡으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의 단면을 읽기도 했다. 이런 의미들이 합쳐져 도도하고 거대한 ‘물방울 미학’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미영 작가의 또 다른 십장생 시리즈도 그러하다. 그 흡사함의 이면에 어떤 의미를 담아가느냐에 따라 그의 이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의 작 품들은 조금씩 성숙하고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흡사함에 대한 집착을 좀 늦추는 대신 강렬한 톤으 로 구축한 한결 넉넉해 진 공간에 자개 무늬의 한 부분만을 임팩트 있게 시문한 ‘또 다른 십장생 넷’ ‘또 다른 십장생 다섯’ 등의 작품이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최근 들어 우리 현대 민화의 스펙트럼은 놀라울 만큼 큰 폭으로 넓어지고 있다. 현대 민화가 한국 미술의 내 용과 깊이를 한결 풍부하게 해 주는 새로운 장르로 당당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그 러므로 더러는 미숙함과 성급함이 좀 엿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용감하고 과감한 도전과 시도가 끊임없이 진 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자개로 시문된 장롱의 문양에서 새로운 십장생도의 모티프를 찾아내 나름의 방식으로 자기화시켜가는 이미 영 작가의 창의적인 작업이 현대 민화의 스펙트럼을 한 뼘 더 넓혀주는 가치 있는 시도가 되기를 기대한다.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part

1

The present

part 1

The present

또 다른 십장생 : 하나
59×39cm, 순지에 분채, 봉채

또 다른 십장생 : 둘
122.5×110cm, 순지에 분채, 봉채, 백동

SIED VIEW | 또 다른 십장생 : 둘
122.5×110cm, 순지에 분채, 봉채, 백동

또 다른 십장생 : 둘
122.5×110cm, 순지에 분채, 봉채, 백동

또 다른 십장생 : 셋
145×90cm, 순지에 분채, 봉채, 백동

SIED VIEW | 또 다른 십장생 : 셋
145×90cm, 순지에 분채, 봉채, 백동

또 다른 십장생 : 셋
145×90cm, 순지에 분채, 봉채, 백동

또 다른 십장생 : 넷
91×80cm, 순지에 분채, 봉채

또 다른 십장생 : 다섯
89×103cm, 순지에 분채, 봉채

또 다른 십장생 : 여섯
42×39cm, 순지에 분채, 봉채

또 다른 십장생 : 일곱
42×39cm, 순지에 분채, 봉채

또 다른 십장생 : 여덟
42×39cm, 순지에 분채, 봉채

part

2

Once upon a time

part 2

Once upon a time

십장생도
140×39cm×10폭, 순지에 석채, 분채, 봉채

십장생도 병풍
140×39cm×10폭, 순지에 석채, 분채, 봉채

초충도 : 서과투서 西瓜渝鼠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석죽호접 石竹胡蝶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하마가자 蝦蟆茄子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자위부과 刺蝟負瓜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추일한묘 秋日閑猫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추일한묘 秋日閑猫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홍료추선 紅蓼秋蟬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과전전계 瓜田田鷄
40×25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가지와 방아개비
53×38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어숭이와 개구리
53×38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양귀비와 도마뱀
53×38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맨드라미와 쇠똥벌레
53×38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산차조기와 사마귀
53×38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수박과 들쥐
53×38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오이와 개구리
53×38cm×8, 순지에 봉채

초충도 : 원추리와 개구리
53×38cm×8, 순지에 봉채

Artist

이 미 영 | Lee Miyoung

성신여대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업
성신여대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2019
민화 개인전 ‘또 다른 십장생’ (경인미술관, 서울)

2018
제2회 민화아트페어 참가 | 개인부스전 (SETEC, 서울)

2003
석사청구전 ‘The Game’, 조소 설치 (gallery FISH, 서울)

2020
LA art show 2020 (미국, LA)


2019
월간민화 창간5주년 기념초대전 ‘New Wave 25’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18
제3회 한국민화 밀라노 특별전 (이탈리아, 밀라노)


2004
초대전 ‘미술관 가을 나들이’전 | 조소,야외설치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옥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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