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of Forest

사유의 숲

정 두 화  개 인 전

DOO HWA CHUNG

Solo Exhibition

Thinking of Forest

사유의 숲

정 두 화  개 인 전

DOO HWA CHUNG

Solo Exhibition

2018. 10. 25 (목) — 11. 23 (화)

Opening Reception
10.25(목)|
06:00 p.m.

관람시간
월 ~ 금10:00 a.m. – 06:30 p.m.
토요일 10:30 a.m. – 06:00 p.m.
일요일 |Closed

카이스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74길 13

 

시간의 건축과 침묵하는 책

평론 발췌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미셀 투르니에는 책과 독자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깨알 같은 흡혈박쥐들이 책 속에서 날아올라 독자의 피를 빠는 극적인 경험이며 사건을 겪는 것으로. 여기서 종이는 절벽이며, 활자들은 흡혈박쥐에 해당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절벽에서 잠자고 있던 흡혈박쥐들이 날아올라 독자의 폐부를 찌르고, 독자를 울리고, 웃기고, 설레게 하고, 가슴을 쥐어뜯게 만든다. 독서행위가 독자에게 불러일으키는 상호작용을 유비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한 권의 책이 독자를 사로잡는 의미작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말라르메는 자신을 책으로 가득한 곰팡내 나는 서재에다 비유하고, 롤랑 바르트는 너무 많이 고쳐 쓴 나머지 너덜너덜해진 양피지에다가 자신을 비유한다. 알다시피 양피지는 책 이전의 책이고, 필사본이었다.

그리고 보르헤스의 역작은 대개 작가가 눈이 먼 다음에 나온 것들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면 그 이야기를 사서(사실은 타이피스트)가 받아 적는 것인데, 이야기로 가득한 작가의 머리 자체가 이미 책이고 책들이며 도서관이었다. (중략)
작가는 이처럼 책을 재료로 해서 때론 시간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 것 같은 고답적인 분위기의 조형을, 그리고 더러는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의 조형을 연출한다. 그리고 이따금씩은 다른 시간대에 속하는 책 재료를 하나의 조형 속에 혼용해 시간과 관련한 다른 종류의 개념을 연출하고 제안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직선적인 시간(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는), 선분적인 시간(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구분되면서 연결되는), 물리적인 시간, 그리고 객관적인 시간과는 다른, 주관적인 시간경험 내지 개념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마르셀 프루스트의 의식의 흐름(의식 속에서 시간은 뒤섞인다. 의식이 부르면 과거가 현재 위로 호출되기도 하고, 의식에 따라서 현재가 과거 속으로 밀어 넣어지기도 한다)에서와 같은, 그리고 베르그송의 지속으로서의 시간개념(흐르는 시간개념으로서, 고정된 순간의 포착과 같은 정지된 시간개념과는 구별되는)과 같은.

그래서 어쩌면 시간이야말로 책을 이용한 작가의 조형작업의 진정한 주제일지도 모른다. 책을 매개로 하여 그 자체로는 형태도 색깔도 질감도 없는 시간을 가시화하고 형상화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아가 책 자체가 이미 시간의 집이며 건축이기도 하다. 그저 헌책 아니면 새 책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승되어지는 차원을 생각하면 될 일이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책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보존하고 전달하려는 욕망의 소산이다. 시간이 전제되거나 매개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이야기 자체가 이미 기승전결과 프로세스와 같은 시간개념을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가 조형으로 옮겨놓고 있는 시간은 단순히 조형적인 성과 내지 결과로만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어쩜 시간 자체를 책의 본성 중 결정적인 경우로 보고, 그 본성을 주제화한 경우로 봐야 할 것이다. 책에 내재된 시간의 지층을 그리고(만들고?), 책 속에 흐르는 시간의 궤적을 조형한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작업은 시간의 표상이다. 그 자체 이미 시간의 집인 책을 해체해 또 다른 시간의 집으로 재구성하고 재축조한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은 건축적이다. 마치 벽돌을 쌓듯 하나의 단위구조(모나드 혹은 단자 혹은 원소)를 쌓아나가는 지난한 그리고 노동집약적인 과정(책을 낱낱이 찢고, 붙이고, 둥글게 말고, 책의 단면을 자잘한 조각들로 절단하고, 모판에 모를 심듯 심고, 사포로 표면을 갈아내는)을 통해서 책과 마찬가지의, 책에서 비롯했지만 책과는 다른, 그런 일종의 시간의 건축물을 구축하고 축조한 것이다.

단일의 책을 전제로 했을 때 그렇고, 사실 작가의 조형은 허다한 다른 책들, 차이 나는 책들, 이질적인 책들, 외적으로 무관해 보이는 책들의 집합이며 조합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다시, 무슨 말인가. 그 자체를 다른 언어들, 다른 말들, 다른 인종들, 다른 관심사들의 무분별하고 우연한 조합으로 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책을 매개로 한 작가의 조형은 이런 다름과 차이를 넘어 봉합하고 하나로 통하게 하는, 그런 소통의 계기를 주제화한 것일 수 있다.

사실 작가의 조형엔 책도 없고, 텍스트도 없고, 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의 작업은 책이다. 책을, 텍스트를, 소리를 표상한 것이다. 마임이스트 마르셀 마르소는 말은 사람들을 상처 입히지만, 침묵의 언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고 했다. 마임을 정의한 말이지만, 이 말은 그대로 작가의 조형에도 타당한 말이지 싶다. 작가의 작업은 말하자면 일종의 묵언의 책이며, 미처 활자화되기 이전의 잠재적인 텍스트(혹은 의미), 그리고 침묵하는 소리로 공명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침묵하는 책이다.

Sound 18-so1 63×63cm 4EA book on wood 2017

Sound 17-S1 122×122cm book on wood 2017

Sound 17-S2 100×100cm book on wood 2017

Sound 17-S3 100×100cm book on wood 2017

Thinking of forest 17-F1 100×100cm book on wood 2017

Thinking of forest 17-F2 diameter 82cm book on wood 2017

Thinking of forest 17-F3 95×33cm book on wood 2018

Thinking of forest 17-F4-7 31×31cm 5EA book on wood 2018

Forest 17-F1 182×80cm book on wood 2017

Forest 18-F1 89×113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2 65×93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3 65×93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5 65×62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5 65×62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6 65×62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7 65×62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8 65×62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8 65×62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9 47×45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10 47×45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11 47×45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12 47×45cm book on wood 2018

Forest 18-fo 1-12 26×22cm 12EA book on wood 2018

Sound 18-S5-6 26×26cm 2EA book on wood 2018

Artist

정 두 화 / DooHwa Chung

Korean, b. 1968
LIVES AND WORKS IN SEOUL, KOREA

1996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18
Thinking of Forest l 사유의 숲, 카이스갤러리, 서울

2015
Thinking of Forest l 사유의 숲, 카이스갤러리, 서울

2014
사유(思惟)의 숲-Thinking of Forest, 갤러리 칼리파, 서울

2013
사유의숲-소리의변형, 노암갤러리, 서울

2011
책 I 우리들의 이야기, 갤러리이앙, 서울

2009
소리 I communication, 노암갤러리, 서울

2002
14개의 방, 예술의 전당, 서울

1997
TIME-SPACE, 갤러리사각, 서울

2019
LONDON ART FAIR (CAIS/Skipwiths)

2018
START Art Fair, Saatchi Gallery, 런던, 영국

2016
SPOON ART FAIR, 킨텍스, 일산

AHAF, JW MARRIOTT HOTEL SEOUL, 서울
FORMOSA101 ART FAIR, 대만
HK ART CENTRAL, Central Harbour front, 홍콩

2015
KIAF (CAIS GALLERY), COEX, 서울

G-SEOUL ‘15 국제 아트페어 (카이스갤러리), DDP, 서울
CONTEXT ART MIAMI, 마이애미, 미국
HK ART CENTRAL, Central Harbour front, 홍콩
LONDON ART FAIR (CAIS/Skipwiths),
Business Design Centre, 런던, 영국

2014
HK CHRISTIE’S PRIVATE SALE, CHRISTIE’S, 홍콩

KIAF (CAIS GALLERY), COEX, 서울
Asia Contemporary Art Show, Conrad Hotel, 홍콩
G-SEOUL 14 국제 아트페어, DDP, 서울
화랑미술제, COEX, 서울
AHAF, Marco Polo Hotel, 홍콩
L.A ART FAIR, L.A Convention Hall, 로스 엔젤레스, 미국

2013
AHAF, Conrad Hotel, 서울

Asia Contemporary Art Show, JW Marriot Hotel, 홍콩
ART GYEONGJU, 예술의전당, 경주
Home. Table Deco, COEX, 서울
1+1=@, GUHA GALLERY, 서울

2012
Home. Table Deco, COEX, 서울

Asia Contemporary Art Show, Grand Hyatt Hotel, 홍콩
ART GYEONGJU, 예술의전당, 경주
“Song of Life” NH Lakeside Art Gallery, 용인
SOAF COEX, 서울
FIVE STARS STORY, 갤러리 리서울, 서울
CHEER UP! JAPAN!, 갤러리 노암, 서울

2011
Home. Table Deco, COEX, 서울

HOPE & LOVE WAVE, 갤러리노암, 서울
선과 색, 갤러리 노형, 제주
팀프리뷰&크리스마스, GIVE_U LOVE_U, 현대백화점, 서울
선과색 회원전1-2회,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0
이상한 책방, 교보빌딩개관 2인전, 대구
회화의 숲 인간의숲,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광주

1999
환경오감도전1,2회, 갤러리다다, 대림화랑, 서울

1998
프리뷰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동물원 가는길, 갤러리태화, 서울

1997
갤러리상 개관기념공모전, 서울

96~2002
X-ray전, 덕원, 관훈, 인사, 예술의전당,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외 다수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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