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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희 개인전

Hur Seung Hee

Solo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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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희 개인전

Hur Seung Hee

Solo Exhibition

2018. 10. 9 (화) — 12. 1 (토)

관람시간
화 ~ 토10:30 a.m. – 05:30 p.m.
(일, 월 휴관)

미나리 하우스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9-14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 중략 —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윤동주의 시 ‘참회록’ 의 일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아기 다루듯 조심스럽게 잘 어루만질 수 있을까. 무형의 형태에서 어딘가에 기대어 있거나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서서히 나올 때 까지 캔버스 화면 위에 색을 얹고 지워내고를 반복한다.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 조심스럽고 몹시 서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몸짓의 언어를 절제하여 표현하고자 한 것은 우리를 둘러 싼 모든 상황들이 무언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여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색들이 전해주는 따뜻한 언어, 형태에서 전해지는 간결한 언어.. 그것들은 때로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위로의 말이 된다.
깊은 공간감과 이러한 색과 형태의 언어들이 서로 조화롭게 화면 안에 공존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것이 혹 슬픈 사람의 모양을 하고 우리에게 다가오더라도… 그것이면 된다.

2018. 10 허승희 작가

오후여섯시 22cm×32cm Acrylic on Canvas 2018

흔들리는 청춘(2) 61cm×72.8cm Acrylic on Canvas 2018

12월 20cm×30cm Acrylic on Canvas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