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지 은
김 지 연
김 혜 비
박 경 묵
신 재 호
권 지 은
김 지 연
김 혜 비
박 경 묵
신 재 호
2018. 3. 24 (토) — 4. 7 (토)
11:00 am – 05:00 pm
itta space
잇다 스페이스
인천시 중구 참외전로 172-41번지
(경동 58번지)
봄을 짓다 (짖)다.
싸리재 골목-80년 세월을 담다
인천 동구의 배다리 사거리 평범한 찻길을 비켜가는 작은 골목길. 여기에 인천 중구 싸리재길 사이에 페인트로 써내려간 ‘동양서림’이라는 글자가 지나온 세월을 짐작케 하는 낡은 벽돌 건물이 있다. 현 ‘잇다스페이스‘다. 1930년에 지어진 근대건물로 소금창고, 사우나, 동양서림이라는 이름의 책방으로 8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뎠다. 동양서림 이후 한동안 15년 이상 비워진 이곳은 6.25 전쟁 중에 폭격을 피해 살아남았던 곳으로 서까래와 대들보가 굳건히 받치고 있다. 구멍 뚫린 양철지붕과 서로 다른 색과 금가고 이어붙인 벽돌, 벽체는 온 몸으로 겪은 전쟁을 말해주는 듯 했다. 6M에 달하는 천정과 벽체의 뜬 공간 사이로 겨울에는 바람이 들고, 여름에는 열기가 오가는 세월의 흔적은 빛발한 태극기가 증명하듯 걸려있다.
공간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그냥 스쳐 지나갈수 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찿아 시공간의 공간을 관객분들께 선물 할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잇다스페이스
권 지 은
–
“두껍아, 두껍아, 헌 집다오. 새 집줄게.”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그러나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2018년 봄, 과거의 기억들과 사랑의 추억들이 마침내 잠에서 깨어난다.
– 작가노트 중에서
본인에게 현실이란, 어린 시절 꿈꾸던 환상과는 달리 공포스럽고, 불안한 곳이다. 따라서 작품 창작 과정에서 현실의 불안과 공포를 직접 대면함과 동시에 그로부터 벗어난 환상의 공간-얼룩말로 이루어진-을 창조한다. 그러나 작품 속의 비현실적인 공간은, 불안과 공포를 직면하면서도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이중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환상의 공간이 역설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다고 하여 결코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의 개념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지극히 경험적이며, 현실적인 것들에서 모티브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의 일부는 오랜 시간을 꿋꿋이 버텨온 싸리재 골목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난 간 것들의 기억과 흔적을 찾는 작업으로 진행하였다. 과거의 기억과 흔적들은 작품 속에서 얼룩과 구겨진 자국 등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과거에만 머물러 퇴색되는 것이 아니라 곱고 아름다운 색으로 다시 한번 재탄생한다.
또한 무술년을 맞아 ‘개犬’의 형상을 등장 시켰는데, 본인이 기존에 추구하던 형태-대상의 일부만을 표현하는 형태-로 표현하였다. 이는 본인의 늙은 반려견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사랑하는 존재의 늙음을 슬퍼하고 거기에만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회상하고 작업으로 승화시켜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Artist
권 지 은 / Kwon ji eun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전공 박사과정 재학
김 지 연
–
육체, 기억, 영혼의 정의
작품의 중심이 되는 12지신은 육체를 표현한 소재로써, 12지신 안에 육체, 기억, 영혼을 함께 재구성하여 표현하였다.
각 동물의 몸은 박제되어 있는 나뭇결로 표현함으로써 살아있지만 죽어있고 죽어있지만 살아있는 형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동물의 몸에 박혀있는 단청 모양의 기둥은 나의 유년시절의 기억들을 표현한 것으로 기억이 육체에 박혀있는 모습으로 나타내었다.
마지막으로 동물들의 육체 중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부분인 초록눈을 통해 영혼은 소멸되지 않고 영원히 살아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돌연변이12지신 작업은 자신의 종교와 가족 공동체 안에서 강요당해온 종교의 다름에서 오는 작가 본인의 자아정립의 시발점이자 근본이 되는 작업이다.
Artist
김 지 연 (가득) / Kim ji yeon
경희대학교 한국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중퇴
김 혜 비
–
“색은 형태 보다 더 직관적이다. 색은 형태를 감지하기도 전에 먼저 우리에게 전달되고 느껴진다.”
나는 이러한 색의 성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작업에서는 우리의 시각을 강렬하게 자극할 수 있는 색을 선호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색채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다.
당신과 내가 이 그림에서 만나 새로운 색이 만들어지는 상상을 해 본다.
Artist
김 혜 비 / Kim hye bi
2016 국립안동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업, 석사
2011 국립안동대학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학사
박 경 묵
–
~2018 무술년에 이르기까지 같은 듯 다른 물결의 파도와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반려견과 야생동물을 통하여 선묘와 스며드는 먹빛으로 遊(유)를 나타내고자 한다. 종이 위에 파도는 인천 무이도 바다에서 예전부터 끈임없이 움직이는 물결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파도다. 이 파도의 부산물은 구)잇다스페이스 자리에서 소금창고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싸리재 골목에서 떠올린 翎毛畵를 통해 한편으로는 현대인과 같은 동질성과 더불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모색하게 되었다.작가는 동물의 형상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도와 심적 기반이 되는 것.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하면서, 직관적으로 응시하려는 것을 論語를 일부 차용함으로써 긍국적으로 자아를 되새겨보게도 하려한다.
이는 자연으로부터 더불어 가야하는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로 생명, 지역, 문화 등 다름의 차이를 존중함으로써 공생을 모색한다.
Artist
박 경 묵 / Park kyoung mug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학과 졸업
동아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신 재 호
–
작가노트
불안한 놀이라는 작품 테마는 기억에 지배를 받는 불안정한 현대인의 모습에서 착안하였다.
요즘 티브를 보면 묻지마 폭행과 아동학대 등 불안정한 사회적인 이슈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오히려 그런 문제들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기에 놀랍지 도 않다.
이러한 불안정한 일상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며 각자의 정해진 공간이나 환경 속에서의 불안정한 놀이한다, 라는 재미난 발상에서 현대인들이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해본 것이다.
나약한 인간이라는 존재는 내 과거의 지우고 싶은 기억을 감당하며 살아간다.
아동학대의 경우 70% 이상이 부모역시 과거에 학대받은 걸 또다시 자신의 아이에게 폭력을 되물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쩌면 어릴 때 숨어있던 나쁜 기억이 잠재되어 자신이 당했던 것을 되풀이 한다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어 마치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행된다, 또는 즐기다 하는 범주에서 “놀다” 라는 테마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매일 되풀이 될지도 모를 이 놀이를 하는 현대인들은 불안함 속에 모습이 아닌가?
작품에서 등장하는 캐릭은 성(性) 범주를 벗어나 독립된 인간상을 말한다. 옛 말 에 나쁜 의미로 표현 할 때 개(犬)와 연관되는 속담이나 언행 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현대인들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이 테마에 적합한 인간상을 찾다가 우연하게 나약한 치아와를 발견하여 작품에 쓰게 되었다.
불안함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 차가운 표정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로 현대인을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오히려 작품에서 나오는 배경은 일상적인 곳에서 그려진다.
우리가 늘 있는 곳에서 친숙한 장소지만 우린 이러한 친숙한 일상에서 각자의 기억속에서의 트라우마 를 가진다, 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우린 혹은 나는 또 다른 불안한 놀이를 준비하는 중일 지도 모른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불안해하며 무표정의 캐릭터의 모습은 마치 현재 우리모습이 아닐까한다.
Artist
신 재 호 / Shin jae ho
2014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전공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