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봄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김수진 개인전
KIM SU JIN
Solo Exhibition
2016. 7. 20 (wed) — 7. 28 (thu)
11:00 a.m. — 05:30 p.m.
Gallery Hanok
갤러리 한옥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30-10
작가노트
누구나 봄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나는 봄의 무게에 졌다. 반성은 있지만 망각에 무너졌다.
북한산의 바위 표면을 보면, 봄은 저렇게 생겨나고 굳어지며 풍화되어 사라진다. 짊어진 봄의 무게는 봉인되어 새로운 결을 만들고 기이한 형상을 만든다. 혹시 반성과 결기가 시간에 스며들어 봄의 무게를 덜어낼 수는 있겠지만 봄은 봄으로 남는다.
즐겨 다니던 북한산의 곳곳을 생각하면서 봉우리와 결을 그리고 봄을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옛사람들이 산수를 그리며 방안에 걸어두고 누워서 유람하는 와유의 바탕과는 다르다. 여러번 겹쳐 만들어진 장지 종이는 먹을 쌓아 올리는 적묵의 기법을 잘 받아준다. 나의 봄은 화선지처럼 물에 적셔 스며들고 번져 흐르지 못한다. 바위의 표면처럼 굴곡과 주름의 결이 잠시 떠올랐다가 멈춰진 여러번의 이야기가 겹쳐져 올라가 다독거려진다.
Profile
김수진 / 金 修 珍 / KIM SU JIN
동덕여자대학교, 육군사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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