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 철  개 인 전

Kim sang-cheol

The 3rd Solo Exhibition

김 상 철  개 인 전

Kim sang-cheol

The 3rd Solo Exhibition

2018. 12. 19 (WED) — 12. 25 (TUE)

Opening Reception
12.19 (WED)|
05:00 p.m.

관람시간
월 ~ 일10:30 a.m. – 06:00 p.m.
화요일 10:30 a.m. – 12:00 p.m.

GALLERY LA MER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 26
홍익빌딩 갤러리라메르

전 시 풍 경 │ Beyond Exhibition

 

머릿글

위로와 감사의 마음 전하는 따뜻한 자리 되었으면

지산 김상철

조선 후기 19세기 초,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문인화가 철적도인(鐵笛道人) 조희룡(趙熙龍)은 “시와 산문 같은 문학과 마찬가지로 그림의 길 또한 무성한 숲이나 골짜기에 가벼운 수레 정도가 다닐 수 있게 길을 여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림의 길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면서도 외롭고 고단한 길이라는 뜻일 것이다. 당연히 수레를 탄 이 또한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는 외로운 사람이다. 화가는 외롭고 고독한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다지 외롭지만은 않다. 유구한 한국회화의 역사에서 채색화, 특히 민화는 상당 기간 변방에 놓여있었지만, 지금은 민화 인구가 10만, 20만을 헤아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더욱이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행들, 게다가 수많은 제자들까지 있어 풍성하고 다복하기까지 하다. 한 평생 민화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이런 세상을 만나 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지만 예술의 길에는 완성이란 없을 터. 때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고 때로는 막다른 길에서 당황스러워할 때도 있지만 거기 길이 있으니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우리 전통 미술의 모든 구성 요소,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소재들이 전해주는 무언의 메시지를 오늘날의 언어로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은, 그러므로 끝나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믿음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예를 들어 ‘강강수월래’라는 작품의 경우 노송과 그 속에 깃들인 온갖 물상들이 전해주는 삶의 위로와 박수에 몸을 맡기고 나의 길, 즉 ‘민화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더불어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싶다. 민화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선배와 동료, 후배들에게 새삼스러운 사랑의 고백을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싶다.

축사

오랜만의 나들이를 축하하며

가회민화박물관 관장  윤 열 수

민화만을 위하여 뜨겁게 삶의 열정과 젊음을 다바친 민화인은 우리 주변에 과연 몇 사람이나 꼽을 수 있을까? 우리네 삶에 격동기인 1970년대 후반에 한국 화단에서는 동양화 작가와 서양화 작가로 크게 구분 지어 활동하고 있었다. 민화 재부흥 역할이 처음 열리던 시기 파인 송규태, 예범 박수학 등 몇 안되는 젊고 패기 있는 젊은 미술학도들이 민화라는 낯선 분야에 운명처럼 뛰어들었으며, 그 선구적인 민화 작가 가운데 지산 김상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민화인이다.

그는 두메산골 태생으로 자연과 가까워 환경적으로 민화적 심성과 적성이 잠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갈고 닦은 예술적 감수성이 매우 뛰어나며, 지산 김상철만의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 세계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민화의 복고 운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하던 무렵에 그는 서울 근교가 아니라 지방으로 분리되던 인천의 예술 전초기지였던 배다리에서 지역 민화 활성화 운동을 시작하며 제자 양성에도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근래 민화 신풍속도 가운데 다양한 전시 경험을 남에게 선보이려는 개인전과 단체전의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변화와 발전이 부족한 다량의 전시 풍토보다 8년이라는 세월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나름의 새로운 민화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크게 기대되며 진정한 민화인으로서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정한 민화 작가란 깊은 내면성을 충분히 녹여낸 기초를 바탕으로 한국적 심성이 묻어나는 21세기 생활 문화를 예술성이 높은 아름다움으로 그려내야 한다.

지산 김상철의 작품 속에는 일찍부터 남다른 강렬한 채색 기법과 자유롭고 가감없는 필법을 사용하여 동심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어 작가로서 독창성이 있는 작품 활동을 일찍이 인정받아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사랑처럼 자유로운 세계”를 한 폭에 융화시켰으며, 100호짜리 화면 6폭을 연결하는 근·현대 민화의 대작으로 이 전시의 주인공 격이다. 그 속에는 작가의 열정은 물론 평상심과 예술적 기질을 쏟아 놓은 명작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이번 개인전에는 제자들의 모임인 제3회 지산회 회원전이 함께 열리고 있어 사제 간의 돈독한 화합은 물론, 작품 세계의 흐름과 맥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더불어 지산회 회원전에도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고 싶다.

축사

민화다운 새로운 민화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정 병 모

김상철, 그는 현대 민화를 이끌고 가는 리더 가운데 한 사람이다. 오고 가며 인사는 가끔 하지만 서로 속내를 털어놓을 기회가 없어서 모처럼 인사동에서 식사를 하며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첫마디로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를 털어놓았다. 현대 민화의 물꼬가 갑작스럽게 창작으로 급변하다 보니 창작 민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창작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나는 작가와 이론가가 함께 모여 현대 민화에서 창작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위로 삼아 제안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그런 말이 겸사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그의 작품 속에는“김상철표 민화”가 춤을 추고 있었다. 아니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는 민화의 테두리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 안에서 우리 민화가 갖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 자유롭게 새로운 민화를 창출한 것이다.

그가 민화작가로서 데뷔한 때는 1986년 인사동 청년미술관(지금의 단성갤러리 자리)에서 열린 민화연우회 전시회다. 윤인수, 이정동, 정하지, 박수학, 이규완, 서공임, 김기택, 안종현, 이문성 등 지금 현대 민화를 이끌어가는 화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회는 현대 민화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전시회다. 1999년 자신의 문하생을 중심으로 모인 지산회(芝山會) 민화전시회를 처음 열면서 민화 교육에 힘썼다. 최근에는 지산회를 모태로 홍대희 선생과 함께 (사)한국민화진흥협회라는 전국적인 조직을 발족하고 민화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그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민화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대상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민화 공모전은 현대 민화가 중흥하는데 동력으로 작용하는 행사다. 18년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시작된 민화 공모전은 지금 그 수가 많아졌다. 다짜고짜 그 비결을 물었다. 1년 동안 공모전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것에 맞게 방향을 정하고 선생과 제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비결이라 했다. 문선영, 지민선, 민봉기, 원혜영, 조명진, 고정애 등이 그의 문하에서 배출된 작가들이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사랑’이다. 동물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사슴 한 쌍이 역동적인 기(氣)의 흐름 속에서 불로초를 물고 격렬하게 키스를 하고 있다. 호랑이 한 쌍이 한 몸이 되어 제공한 널찍한 호피 위에 봉황 한 쌍이 노닐고 있다. 화려하게 변신한 학 한 쌍이 합체하여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연꽃 안에는 오리 두 마리가 입을 벌려 입맞춤을 하고 연밥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붓질은 화면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세밀하면서 세련된 화풍은 오랜 세월 동안 한눈팔지 않고 민화로 닦은 실력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여기에 기발한 발상에 세련된 기법, 재밌는 스토리에 해학적인 표현까지 김상철 표 민화는 거리낌없이 질주하고 있다.

요즘 여러 민화작가들이 그렇듯이 민화 붐에 의해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문하생들을 교육하느라 제대로 자신의 작품을 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그도 역시 자신을 옥죄는 쳇바퀴에서 벗어나 자신의 작품만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고 부추겼지만, 김상철 세대의 민화 작가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그래도 바쁜 일정 속에서 이처럼 놀라운 창의력을 보인 것에서 그의 뛰어난 역량을 엿볼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이 무엇인지 과제로 남긴 채, 두 사람은 식당 문을 나섰다. 그는 이야기 내내 이 말을 강조했다.
“아무리 창작이라고 민화에서 벗어난 민화는 민화가 아니라는 생각합니다. 민화는 민화다워야 합니다.”

축사

현대민화의 역사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사랑이야기

조선민화박물관·한국민화뮤지엄 관장 오 석 환

벌써 무술년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남아있는 12월입니다. 해가지고 뜨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일어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유독 그 시간의 흐름이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인생의 깊이를 배워가는 탓일까요. 그러나 한 해의 끝에 다른 한 해의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누리는 축복입니다. 기해년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가득한 시간, 초기 현대 민화 작가이자 민화계의 묵직한 거장인 지 산 김상철 선생의 세 번째 개인전 소식에 반가움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조선 후기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민화는 그저 집안을 장식하는 인테리어나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도구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의미를 담아 그리고, 또 걸며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던, 집단적인 염원이자 삶 자체였던 것입니다. 선조들이 살던 공간에 밀착되어 작은 민화 박물관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민화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민화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민화 속에 담긴 도상을 통해 희망을 바라보고, 그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민화는 그렇게 그들에게 ‘마음의 생필품’이었던 셈입니다.

일제강점기의 혹한기를 지나 민화가 오늘날까지 전통의 끈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현대 민화 작가 및 민화 연구자를 비롯한 이른바 민화인들의 노고가 녹아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작품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마음을 진정으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결국 삶 속에 파고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민화계는 김상철 선생의 일련의 작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 현대 민화 작가인 지산 선생은 민화의 시대성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과연 민화가 전통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지점에서 멈추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과감하면서도 현대적인 미감과 기호를 담은, 그리고 작가의 고유한 특징을 살린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답변을 대신합니다. 우리가 전시를 찾는 것은 그 전시만의 특별하면서도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자필 서명과도 같은 특정함이 새로운 시도와 만나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입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그에게로 향하는 대중의 묵직한 기대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사랑>시리즈에서 보이는 익살스럽고 따뜻한 초현실주의적 표현, 안정적인 표현력과 아름다운 조형성은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이 그려지기까지 지산 선생이 걸어온 그 길고 긴 민화작가의 길을 말해주는듯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마력을 가진 그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현대 민화의 나아갈 방향과 후배 작가들에게 무언의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민화를 그저 전통의 일부로만 여기던 대중들이 민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실감하고, 외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마음을 활짝 여는 새로운 전시로 기억하기를 소망합니다. 원로 작가로서의 부담과 중압감을 이기고 오랜만에 대중 앞에 작품을 내어 놓기까지 걱정과 고뇌의 시간을 보냈을 지산 선생에게 민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오늘의 민화사(民畵史)를 써 내려가는 선생의 담담한 모습을 우리 모두가 기억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를 찾는 모든 분들의 가정과 현대인들에게 지산 선생이 작품을 통해 펼쳐 내는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우리네 사랑 이야기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머릿글

위로와 감사의 마음 전하는
                     따뜻한 자리 되었으면

지산 김상철

조선 후기 19세기 초,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문인화가 철적도인(鐵笛道人) 조희룡(趙熙龍)은 “시와 산문 같은 문학과 마찬가지로 그림의 길 또한 무성한 숲이나 골짜기에 가벼운 수레 정도가 다닐 수 있게 길을 여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림의 길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면서도 외롭고 고단한 길이라는 뜻일 것이다. 당연히 수레를 탄 이 또한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는 외로운 사람이다. 화가는 외롭고 고독한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다지 외롭지만은 않다. 유구한 한국회화의 역사에서 채색화, 특히 민화는 상당 기간 변방에 놓여있었지만, 지금은 민화 인구가 10만, 20만을 헤아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더욱이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행들, 게다가 수많은 제자들까지 있어 풍성하고 다복하기까지 하다. 한 평생 민화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이런 세상을 만나 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지만 예술의 길에는 완성이란 없을 터. 때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고 때로는 막다른 길에서 당황스러워할 때도 있지만 거기 길이 있으니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우리 전통 미술의 모든 구성 요소,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소재들이 전해주는 무언의 메시지를 오늘날의 언어로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은, 그러므로 끝나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믿음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예를 들어 ‘강강수월래’라는 작품의 경우 노송과 그 속에 깃들인 온갖 물상들이 전해주는 삶의 위로와 박수에 몸을 맡기고 나의 길, 즉 ‘민화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더불어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싶다. 민화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선배와 동료, 후배들에게 새삼스러운 사랑의 고백을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싶다.

축사

오랜만의 나들이를 축하하며

가회민화박물관 관장  윤 열 수

민화만을 위하여 뜨겁게 삶의 열정과 젊음을 다바친 민화인은 우리 주변에 과연 몇 사람이나 꼽을 수 있을까? 우리네 삶에 격동기인 1970년대 후반에 한국 화단에서는 동양화 작가와 서양화 작가로 크게 구분 지어 활동하고 있었다. 민화 재부흥 역할이 처음 열리던 시기 파인 송규태, 예범 박수학 등 몇 안되는 젊고 패기 있는 젊은 미술학도들이 민화라는 낯선 분야에 운명처럼 뛰어들었으며, 그 선구적인 민화 작가 가운데 지산 김상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민화인이다.

그는 두메산골 태생으로 자연과 가까워 환경적으로 민화적 심성과 적성이 잠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갈고 닦은 예술적 감수성이 매우 뛰어나며, 지산 김상철만의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 세계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민화의 복고 운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하던 무렵에 그는 서울 근교가 아니라 지방으로 분리되던 인천의 예술 전초기지였던 배다리에서 지역 민화 활성화 운동을 시작하며 제자 양성에도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근래 민화 신풍속도 가운데 다양한 전시 경험을 남에게 선보이려는 개인전과 단체전의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변화와 발전이 부족한 다량의 전시 풍토보다 8년이라는 세월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나름의 새로운 민화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크게 기대되며 진정한 민화인으로서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정한 민화 작가란 깊은 내면성을 충분히 녹여낸 기초를 바탕으로 한국적 심성이 묻어나는 21세기 생활 문화를 예술성이 높은 아름다움으로 그려내야 한다.

지산 김상철의 작품 속에는 일찍부터 남다른 강렬한 채색 기법과 자유롭고 가감없는 필법을 사용하여 동심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어 작가로서 독창성이 있는 작품 활동을 일찍이 인정받아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사랑처럼 자유로운 세계”를 한 폭에 융화시켰으며, 100호짜리 화면 6폭을 연결하는 근·현대 민화의 대작으로 이 전시의 주인공 격이다. 그 속에는 작가의 열정은 물론 평상심과 예술적 기질을 쏟아 놓은 명작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이번 개인전에는 제자들의 모임인 제3회 지산회 회원전이 함께 열리고 있어 사제 간의 돈독한 화합은 물론, 작품 세계의 흐름과 맥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더불어 지산회 회원전에도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고 싶다.

축사

민화다운 새로운 민화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정 병 모

김상철, 그는 현대 민화를 이끌고 가는 리더 가운데 한 사람이다. 오고 가며 인사는 가끔 하지만 서로 속내를 털어놓을 기회가 없어서 모처럼 인사동에서 식사를 하며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첫마디로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를 털어놓았다. 현대 민화의 물꼬가 갑작스럽게 창작으로 급변하다 보니 창작 민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창작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나는 작가와 이론가가 함께 모여 현대 민화에서 창작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위로 삼아 제안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그런 말이 겸사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그의 작품 속에는“김상철표 민화”가 춤을 추고 있었다. 아니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는 민화의 테두리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 안에서 우리 민화가 갖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 자유롭게 새로운 민화를 창출한 것이다.

그가 민화작가로서 데뷔한 때는 1986년 인사동 청년미술관(지금의 단성갤러리 자리)에서 열린 민화연우회 전시회다. 윤인수, 이정동, 정하지, 박수학, 이규완, 서공임, 김기택, 안종현, 이문성 등 지금 현대 민화를 이끌어가는 화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회는 현대 민화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전시회다. 1999년 자신의 문하생을 중심으로 모인 지산회(芝山會) 민화전시회를 처음 열면서 민화 교육에 힘썼다. 최근에는 지산회를 모태로 홍대희 선생과 함께 (사)한국민화진흥협회라는 전국적인 조직을 발족하고 민화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그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민화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대상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민화 공모전은 현대 민화가 중흥하는데 동력으로 작용하는 행사다. 18년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시작된 민화 공모전은 지금 그 수가 많아졌다. 다짜고짜 그 비결을 물었다. 1년 동안 공모전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것에 맞게 방향을 정하고 선생과 제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비결이라 했다. 문선영, 지민선, 민봉기, 원혜영, 조명진, 고정애 등이 그의 문하에서 배출된 작가들이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사랑’이다. 동물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사슴 한 쌍이 역동적인 기(氣)의 흐름 속에서 불로초를 물고 격렬하게 키스를 하고 있다. 호랑이 한 쌍이 한 몸이 되어 제공한 널찍한 호피 위에 봉황 한 쌍이 노닐고 있다. 화려하게 변신한 학 한 쌍이 합체하여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연꽃 안에는 오리 두 마리가 입을 벌려 입맞춤을 하고 연밥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붓질은 화면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세밀하면서 세련된 화풍은 오랜 세월 동안 한눈팔지 않고 민화로 닦은 실력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여기에 기발한 발상에 세련된 기법, 재밌는 스토리에 해학적인 표현까지 김상철 표 민화는 거리낌없이 질주하고 있다.

요즘 여러 민화작가들이 그렇듯이 민화 붐에 의해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문하생들을 교육하느라 제대로 자신의 작품을 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그도 역시 자신을 옥죄는 쳇바퀴에서 벗어나 자신의 작품만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고 부추겼지만, 김상철 세대의 민화 작가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그래도 바쁜 일정 속에서 이처럼 놀라운 창의력을 보인 것에서 그의 뛰어난 역량을 엿볼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이 무엇인지 과제로 남긴 채, 두 사람은 식당 문을 나섰다. 그는 이야기 내내 이 말을 강조했다.
“아무리 창작이라고 민화에서 벗어난 민화는 민화가 아니라는 생각합니다. 민화는 민화다워야 합니다.”

축사

현대민화의 역사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사랑이야기

조선민화박물관·한국민화뮤지엄 관장 오 석 환

벌써 무술년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남아있는 12월입니다. 해가지고 뜨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일어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유독 그 시간의 흐름이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인생의 깊이를 배워가는 탓일까요. 그러나 한 해의 끝에 다른 한 해의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누리는 축복입니다. 기해년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가득한 시간, 초기 현대 민화 작가이자 민화계의 묵직한 거장인 지 산 김상철 선생의 세 번째 개인전 소식에 반가움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조선 후기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민화는 그저 집안을 장식하는 인테리어나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도구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의미를 담아 그리고, 또 걸며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던, 집단적인 염원이자 삶 자체였던 것입니다. 선조들이 살던 공간에 밀착되어 작은 민화 박물관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민화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민화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민화 속에 담긴 도상을 통해 희망을 바라보고, 그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민화는 그렇게 그들에게 ‘마음의 생필품’이었던 셈입니다.

일제강점기의 혹한기를 지나 민화가 오늘날까지 전통의 끈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현대 민화 작가 및 민화 연구자를 비롯한 이른바 민화인들의 노고가 녹아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작품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마음을 진정으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결국 삶 속에 파고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민화계는 김상철 선생의 일련의 작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 현대 민화 작가인 지산 선생은 민화의 시대성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과연 민화가 전통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지점에서 멈추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과감하면서도 현대적인 미감과 기호를 담은, 그리고 작가의 고유한 특징을 살린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답변을 대신합니다. 우리가 전시를 찾는 것은 그 전시만의 특별하면서도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자필 서명과도 같은 특정함이 새로운 시도와 만나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입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그에게로 향하는 대중의 묵직한 기대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사랑>시리즈에서 보이는 익살스럽고 따뜻한 초현실주의적 표현, 안정적인 표현력과 아름다운 조형성은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이 그려지기까지 지산 선생이 걸어온 그 길고 긴 민화작가의 길을 말해주는듯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마력을 가진 그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현대 민화의 나아갈 방향과 후배 작가들에게 무언의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민화를 그저 전통의 일부로만 여기던 대중들이 민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실감하고, 외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마음을 활짝 여는 새로운 전시로 기억하기를 소망합니다. 원로 작가로서의 부담과 중압감을 이기고 오랜만에 대중 앞에 작품을 내어 놓기까지 걱정과 고뇌의 시간을 보냈을 지산 선생에게 민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오늘의 민화사(民畵史)를 써 내려가는 선생의 담담한 모습을 우리 모두가 기억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를 찾는 모든 분들의 가정과 현대인들에게 지산 선생이 작품을 통해 펼쳐 내는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우리네 사랑 이야기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랑 53×45.5cm

사랑 72×60cm

사랑 72×60cm

사랑 72×60cm

사랑 72×60cm

사랑 72×60cm

사랑 53×45.5cm

사랑 53×45.5cm

사랑 53×45.5cm

사랑 53×45.5cm

강강수월래 160×110cm×6

염원 72×60cm

염원 53×45.5cm

염원 53×45.5cm

염원 53×45.5cm

염원 53×45.5cm

염원 72×60cm

장생 –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160×110cm

염원 59×53cm

축제 59×53cm

문자도 65×68cm

첫날밤 72×60cm

군리도 160×110cm

사랑 90×70cm

축제 72×68cm

낙원 58×39cm

동행 53×60cm

세상나들이 45×45cm

어변성룡도 160×110cm

둥지 60×53cm

염원 90×62cm

염원 90×62cm

Artist

지산 김 상 철 / Kim sang-cheol / 芝山 金相喆

지산 김상철은 한국 현대 민화 화단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중진 작가의 한 사람이다. 현대 민화의 초창기인 1986년 선구적 민화작가 그룹인 ‘한국민화연우회’ 초대 회장을 맡아 민화 보급의 일선에 선 이후, (사)한국미술협회 전통미술분과 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 민화 분과 부위원장, 한국 민화 전업작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민화진흥협회 회장으로 민화 화단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일찍부터 지산 민화 아카데미를 통해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왔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작민화교육자 과정 등에 출강하며 후진 양성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민화 화단의 초창기부터 비구상에 가까운 파격적인 작품으로 전통민화의 현대화를 견인해 온 작가로 지목된다. 이를테면 최근 들어 상당한 결실을 맺고 있는 이른바 ‘창작 민화’의 선구자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작가이다. 독창적인 색채 와 과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의 조형 스타일은 그의 수많은 제자들에 의해 민화 화단에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며 이어지고 있다.

지산 김상철의 개인전을 보는 눈

지산 김상철의
‘깊고 푸른’ 사랑 이야기

문학박사/겸재정선미술관 관장 김 용 권

지산芝山 김상철金相喆은 40년 가깝게 민화분야의 작가 지도자 행정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민화의 위상을 높이고 성장,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해 왔다.
작가로서 지산 김상철은, 1대 송규태, 2대 박수학을 잇는 아주 뚜렷한 3대의 현대 민화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런 만큼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능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그가 보여 준 재현민화와 창작민화는 하나같이 차별되고 완성도가 높아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그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 민화는 독창성, 창의성,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민화 지도자로서 지산 김상철은, 오랜 기간 지산 민화 아카데미 운영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작 민화 교육자 과정 출강 등을 통해 후진 양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가 배출한 대 부분의 제자들이 주요 전국 민화 공모전에서 큰 상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으며, 그의 제자들 모임인 ‘지산회’는 현대 민화 화단을 주도하는 핵심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런가 하면 행정가로서 그는 1986년에 창립된 한국민화연우회, 한국예총 명인 지정, 초대회장을 시작으로 한국민화전업작가회 회장, (사)한국미술협회 전통미술분과 위원장, 한국민화 오백인 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민화진흥협회 회장으로 동분서주하며 문화계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그의 행정능력 역시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그 밖에도 그는 여러 권위 있는 미술 공모전의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해 오면서 민화 분야의 위상을 한층 높여 놓았다. 이처럼 지산 김상철은 40년 가까이 민화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업적을 다방면으로 남겨왔다.

그런 그가 2018년의 끝자락인 12월, 드디어 우리 모두가 기다려 온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20여 점이며 테마는 ‘사랑·愛· Love’이다. 이와 같은 테마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이웃 등이 서로 소중히 여기고 사랑했으면 하는 염원을 담은 메시지이다.
사랑! 알다시피 사랑은 단순 명료하게 정의할 수는 없으나 끊임없이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 말할 수 있으며 애愛, 정情과 연戀의 의미를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말할 수는 있다. 지산 김상철이 이번 개인전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와 같이 가족, 친구, 이웃, 연인 등이 서로 좋아하고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마음, 즉 ‘사랑’이며 이는 휴머니즘과 통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원자화, 익명화, 수단화되어 가면서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사랑이 결핍되어 많은 장애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소외되어가는 현대사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훈훈한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작품에 담긴 참뜻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 지산은 그 어느 때보다도 땀과 혼을 실어 작업에 임해 왔다. 그래서 그의 이번 개인전은 특 유의 섬세한 필력과 중후한 색채감각 그리고 독특한 공간 구성력 등 뛰어난 조형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그는 전통을 나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이른바 ‘창작 민화’로 재창조시키는 탁월한 안목과 기량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어 그의 개성과 실험정신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에 선보이는 20점의 작품 전체 이미지는, 대부분 전승되고 있는 이미지를 색다르게 변형, 단순화 시켜놓은 것들이다. 기대했던 바대로 화폭에서의 모든 형태와 색채 그리고 공간구성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상상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이미지는, 민화 특유의 장식성이 드러나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회화 적 생동감과 신비감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를 성공적인 전시회로 평가하는 까닭이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에 선보이는 ‘강강수월래’라는 부제목의 작품을 소개하면, 일단 크기에서 감상자들 을 압도하는 초대형 작품이고, 여러 그루의 소나무를 좌우로 배치해 놓았으며 그 소나무 가지 안에는 여러 상징물들이 리듬을 타듯 자유롭게 구성, 배치해 놓았다. 이를 통해 그는 한국인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으며, 조형은 한국적 이미지의 전통색과 형태를 적절하게 재창조하여 현대화시켜 놓았기에 성공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상과 같이 지산 김상철은 이번 개인전을 ‘사랑·愛· Love’로 테마를 정해놓고, 세련된 필력과 색채 감각 그리고 공간 구성력 등을 동원하여 가족, 친구, 연인, 이웃 등이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이와 어울리는 다양한 상징물들을 배치시켜 놓았다. 사실 그는 지금까지 작업해 오면서 특정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왔다. 그러한 그가 날이 갈수록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 아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특별히 사랑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바야흐로 민화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는 곧 지산 김상철의 전성시대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는 20대부터 줄곧 민화의 길로만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초창기 동료들이 그러하듯이 재현에 뛰어나 기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구성 방식을 선택해 성공한 작가이다. 그는 전승되고 있는 민화의 재현 작업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전통의 것들을 현대적 감성으로 과감하게 재구성,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아주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것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그는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쉴 틈 없이 지 산아 카데미를 운영하는 한편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작 민화 교육자 과정에 출강하는 등 후진 양성에도 남다른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1999년부터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호를 딴‘지사회’를 꾸려 민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2014년부터는 홍대희 이사장과 함께 (사)민화진흥 협회를 창립하여 민화인들의 유기적인 협력과 소통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때문에 정작 지산 김상철은 작업에 임하는 시간이 빠듯할 법도 한데, 진정한 그의 아이콘을 찾기 위해 쉼 없이 땀과 혼을 실어 작업해오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개인전이 그가 찾고자 하는 또 다른 아이콘을 찾아가는 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화인 결집 위해 가교 역할 하고파

월간<민화> 2014년 9월호 작가와의 만남

황무지에서 시작한 민화, 화단 화합 위한 징검다리 될 것
민화의 부흥과 인기는 견고한 전통을 긴 시간 지켜 내려온 결과인 것 같지만, 지금처럼 민화가 주목받기 시작한 지는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86년 한국민화연우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상철 작가는 민화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을 당시를 황무지와 같았다고 표현한다.

“아무것도 개척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멋 모르고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어쩌면 오히려 그런 점이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초창기에 고생했던 분들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지금 민화를 그리는 분들과 처음에 시작했던 사람들의 소통을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미술협회에 몸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상철 작가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에서 전통미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전통미술분과 내에 불화, 선묵화와 민화가 함께 속해 있다. 그리고 전통미술분과와는 별개로 민화 추진 위원회가 존재한다. 독립적인 민화 분과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마지막 결집을 남겨둔 상황인 것이다.
“어떻게든 하나의 분과로 이루어내고 싶어요.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민화인들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뭉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제가 양보할 부분이 있다면 양보해가면서 어떻게든 의견을 절충할 생각입니다.”

민화의 본질을 바탕으로 한 창작 정신 강조
김상철 작가는 특정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왔다. 전통 민화의 소재를 변용하여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그 주제를 독특하게 표현한다.
“바탕에 오분 작업을 자주 시도합니다. 바탕처리를 잘해서 그 자체로 옛것을 느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죠. 거칠고 오돌토돌한 엠보싱 느낌이 나는데, 지금은 제자들도 좋아해서 응용하곤 합니다.”

그는 이처럼 창작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재 민화가 가진 인기를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민화 아니면 갤러리 운영이 힘들다는 말이 들려올 정도로 전시회가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창작 정신이 중요해요.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그리지는 말자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책을 덮어놓고 그려보자는 것이죠. 물론 기본 실력이 다져진 상태여야 하고 민화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이 바탕이 되어야겠지만요.”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화실에서 제자들을 가르친다. 때문에 정작 본인이 창작에 몰두할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틈틈이 전시회를 준비하고 창작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췄다. 지난 15일 인천을 기반으로 한 민화단체 사단법인 민화진흥협회 주최로 지산회 초청 민화 특별 기획전을 연 것도 이러한 결심의 일환이다. 지산회 초청 민화 특별기획전은 김상철 작가가 지도하는 지산회의 지도자급 작가 30여명이 참가한 단체전으로 인천시 종합예술 문화회관에서 일주일간 개최되었다. 그는 앞으로도 전업작가회와 뜻을 같이하는 창작 활동과 개인전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그 포부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화실 화재로 작품 잃고 전시 준비한 사연
액운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2012년 성탄절, 인천에 위치한 김상철 작가의 화실에 불이 났다. 40여 평의 화실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공간이기도 했다. 화재 보험에 가입되어있지 않아 재산 피해도 상당했지만 모아온 자료와 책, 작품이 소실된 것은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불은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작품까지 모두 태운 후 꺼졌다. 원인불명의 화재였지만 제자들에 대한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듬해 5월 지난 회 전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제 작품만 해도 스무 점 가까이 불탔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가 그린 그림이 잘못되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나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슬퍼하거나 절망할 겨를도 없이 전시 준비를 해야 했다. 다른 작가의 화실을 전전하기도 했지만, 화재에 대한 뒷정리 때문에 4개월 동안 그림을 제대로 그릴 시간이 없었다. 평수를 반으로 줄여 인사동으로 화실을 옮겼다. 결국 이사 온 지 한 달 만에 전시 준비를 마쳤다. “제자들 도움이 큽니다. 십시일반 저를 도와줘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어요. 일례로 제자 중에 변호사와 손해사정사가 있어 도움을 받아 건물주에게 걸린 소송도 일단락 시켰어요. 그 정도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화재로 잃은 것이 한둘이 아닐 터인데 그는 쉽게 좌절되지 않았다. 비 온 뒤에 굳어지는 땅처럼 박상철 작가에게 여유와 긍정의 힘이 엿보였다. 인사동으로 터를 옮기고 화재보험부터 가입했다는 그는 화실 한편에 걸려 있는 작품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을 보면 그냥 웃음이 나와요. 불이 났을 때 건져낸 몇 안 되는 작품이죠. 그을음이 묻어서 작품에 오히려 분위기가 생겼어요. 제목이 ‘축제’입니다. 제목 덕분에 불속에서도 살아남은 걸까요?”

21세기에 어울리는 민화의틀마련할것

월간<민화> 2015년 6월호 스페셜 인터뷰

옛것 민화 진흥 협회의 창립이 만화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주지하다시피, 2010년대에 들어와서 민화는 우리 역사를 통해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화 역사 이래 지금처럼 그 열기 가 뜨겁고, 그에 대한 연구가 깊이 된 적도 없었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지금이 민화의 위기일 수도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의 ‘민화’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때의 ‘현상’으로 머무는 것을 막고, 민화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고자 계파와 장르를 초월한 민화인들이 마음을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민화진흥협회는 충분히 의미 있는 단체라 할 수 있겠다.

민화진흥협회 창립의 당위성, 추구하는 목적에 대해 듣고 싶다
최근 우리 사회에 전통미술, 특히 ‘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대 한 재조명과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첨단 디지털을 바탕으로 한 상업적인 미술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오롯이 전통미술을 고수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민화’라는 공감대를 가진 전통미술 작가들이 모여 조상들의 전통문화유산과 그 얼을 기리고, ‘전통’의 바탕 위에서 21세기에 어울리는 민화의 틀을 마련하고, 이를 발전시켜 후대에 남기고자 사단법인 민화진흥협회를 창립하였다.

사실 당위성이라는 표현은 거창한 면이 있다. 기존의 민화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을 계승하자는데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우리 협회가 기존의 단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은 민화를 그저 탁자 위에 놓여있는 꽃병처럼 예쁘게만 혹은 그대로만 표현하지 말고, 우리가 그리고 있는 민화에 21세기에 사는 우리 모습을 반영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다.

기존의 전국 단위 민화 단체인 (사)한국민화협회와 구분되는 차별점이 궁금하다.
한국민화협회가 전통에 좀 더 가깝다면, 민화진흥협회는 전통과 현대를 잘 버무린 창작이라는 맛깔스러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민화인의 응집이 꼭 하나의 민화단체만 존재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색을 가진 민화단체가 설립된다는 것은 민화인들이 자신의 성향과 맞는 단체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과 같으므로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민화인들이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힘을 합쳐 민화 자체를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소개한다면
민화진흥협회는 회원들 사이에 소통의 기회를 넓혀 서로 하나 된 ‘우리’의 모습으로,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아름답고 소중한 민화가 그 건강한 명맥을 잇고, 다음 세대에도 올곧게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각적이고 창의적인 공모전·교육·전시·홍보·국제교류 등 체계적인 사업을 펼쳐 나감과 동시에, 공공기관, 교육기관, 기업, 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의 관련 기구와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여 ‘전통 미술인’ 육성에 매진하고자 한다. 서울 창립전(5월 27일~6월 2일)과 인천 창립전(6월 12일~18일)을 시작으로 민화진흥협회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하반기에는 지부별로 지역 전시를 추진하고자 한다. 공모전은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개최할 예정이다.

사랑처럼 자유로운 민화의 세계

월간<민화> 2018년 12월호 전시 그리고 사람

8년 만의 외출, 밀린 숙제와도 같은 전시회
지산 김상철 작가가 오는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3번째 개인전을 연다. 우리 민화화단을 이끌어 온 이른바 제1세대 작가의 하나로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온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8년 만에 여는 개인전을 앞두고는 사뭇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무엇보다도 일찍부터 원숙하면서도 화려하고 개성적인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아온 그의 개인전에 대한 기대가 유례없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자기표현에 극히 소극적인 그도 이번만큼은 연신 ‘부담스럽다’는 말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제자들에게 떠밀려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에요.(웃음) 협회일이며, 제자들 가르치기에 바쁘다 보니 작품을 준비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여는 개인전이니만큼 뭔가 새롭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글쎄요… 급하게 준비하느라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느 정도 겸양의 표현이 섞이긴 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사실 반세기에 육박하는 지산의 기나긴 화력畵歷에 비춰 이번이 겨우 3번째 전시회라는 사실도 잘 믿어지지 않을뿐더러, 그의 높은 명성에 비해 젊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더욱이 최근 1~2년 새에 지산과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해온 상당수의 1세대 작가들이 저마다 개인전을 열어 민화 화단에 큰 화제와 함께 신선한 기운을 불어 넣었다.

따라서 김상철 작가의 개인전에 대한 요구는 제자들을 중심으로 진작부터 거세지고 있었고, 일반의 기대 또한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자들에게 떠밀려 숙제를 하는 기분’이라는 그의 표현은, 이런 점에서 과장이나 의례적인 수사가 아니다. 실제로 만화계는 그의 개인전을 오래 기다리기도 했고, 사뭇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나만의 그림’통해 ‘우리 민화’가 발전할 것
지산 김상철 작가는 사실 기나긴 설명이 필요치 않은 인물이다. 잠자고 있던 우리 민화의 전통을 되살려 오늘날 민화 화단의 기초를 닦은 일군의 선구적인 민화작가들을 우리는 편의상 ‘1세대 민화작가’라고 부르고 있는데, 지산은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행보와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보여 온 작가의 하나이다.

우선 1986년 문화계 최초의 작가 단체로 알려진 ‘민화 연우회’의 회장을 맡아 회 원들과 함께 척박한 토양에 현대 민화의 씨앗을 뿌리는 데 힘썼다. 그는 민화 화단의 초창기부터 비구상에 가까운 과감하면서도 강렬한 창작 민화를 발표해 왔는데, 이런 점에서 요즘 민화 화단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창작 민화’의 선구자, 혹은 선두주자의 하나로 주목받아온 작가인 것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민화 특유의 재치와 익살이 넘치는 동물 표현, 현대적인 색채 감각, 그리고 원숙한 필력이 뒷받침된 완성도 높은 창작 민화가 그의 작품 세계의 저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그의 이러한 작품 성향은 옛 그림과 똑같은 그림은 그리지 말아야겠다는 예술적 자존심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한다.

“민화의 붐이라고 불리는 요즘에도 민화 전시장엘 가면 늘 보던 똑같은 그림을 볼 수 있는데, 명색이 ‘현대 민화’가 모두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창작 민화의 선구자 등과 같은 수식어에도 저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 게 아니더라도 단지 작가로서 나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을 뿐입니다. 다른 목적이 하나 있다면 민화 화단의 발전을 바라는 것, 그것뿐이지요.”

김상철 작가의 이러한 작품 스타일은 그의 수많은 제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그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제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민화 화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제자 단체와 함께 열리는 의미 깊은 앙상블
이번 전시회에 대한 관심은 ‘그의 개성 있는 작품세계가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어떻게 변모하고 성숙했는가, 혹은 어떤 주제를 담고 있을까’에 모아지고 있다. 어떤 그림들이 얼마나 전시될까?
“전시의 주제는 ‘사랑 이야기’에요. 주제가 그렇다 보니 다소 에로틱하게 표현된 그림도 있지요.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작품을 준비하다 보니 이 주제를 건드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모두 창작 민화에요. 100호짜리 그림 6개를 연결한 대형 작품을 포함해 약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그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단체 ‘지산회’ 회원전도 함께 열린다. 민화계에는 스승의 아호를 이름으로 삼은 제자그룹이 상당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지산회는 규모와 활동면에서 매우 돋보이는 단체이다. 특히 고정애, 민봉기, 지민선 등 창작 민화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민화 화단을 주도하고 있는 뛰어난 작가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지산회의 이번 회원전에는 신입회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창작 민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산의 영향을 받았으되, 스승을 능가하는 청출어람의 작품들이 기대되는 전시회다. 이번 회원전을 계기로 창작 민화 하면 지산회가 떠오를 만큼 지산회가 창작 민화의 산실로서 인식되었으면 하는 것이 스승의 바람이다. 김상철 작가는 기지개를 켜듯 창작 민화가 활성화되는 요즘이야말로 오히려 작품을 선보이기에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창작 민화를 지도하는 저부터가 배우는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그럴 실력이 되는지 반문해보면 확신이 서질 않아요.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김상철 작가는 8년 만의 전시회를 준비하며 지난 몇 달 동안 홍역을 치르듯 참으로 진한 산고를 겪었다. 그 무거운 부담감과 맞서 싸우며 탄생시킨 새로운 작품들이 오는 12월 19일, 전시장에서 얼마나 진하고 아름다운 빛을 토해낼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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