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곡 문선영

Moon Sun Young
1st Art Archiving

문곡 문선영

Moon Sun Young
1st Art Archiving

문곡 문선영

Moon Sun Young
1st Art Archiving

작가노트

문선영

나의 작업은 옛 것으로부터 다가온다.

베갯모는 나의 작업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옛 것의 향수와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유래한 베갯모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여염집 아낙들은 비단 실로 모란꽃을 피우며 부귀영화와 장생을 기원하는 마음을 삼라만상을 빌어서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으리라.

비단에 곱게 놓은 수를 베갯모로 쓰면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했으리라.

21세기를 사는 나는 그녀들의 손끝에서 핀 아름다운 규방공예와 고유한 우리의 색을 사랑한다.

보길도는 나의 고향이다.

유년의 기억 속의 엄마의 고된 삶과 철썩철썩 고향 바다는 나의 감수성의 근원이다.

바다를 향한 끝없는 그리움을 간직한 소녀는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두 사내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어미가 되고서야, 세상의 모든 엄마, 그녀들의 간절한 염원을 몸소 느끼기 시작했다.

옛 우리의 어머니들이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꿈속에서라도 꽃길을 걷기를 바랐던 애틋한 마음을 나는 지금 화폭에 담는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대상이 나의 아이일 수도 있고 그림을 보는 관객일 수도 있다.

삶을 살면서 꽃길만 걷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일인지…

나 역시 그런 삶을 원하지만 그건 살아봐야 하는 일 아니겠는가!

삶을 다 살고 난 끝머리쯤에 나는 꽃길을 걸으며 마음 편히 후회 없이 살았는지, 또 누군가에게 내가 꽃길이 되어주고 길잡이가 되어 주었는지 고민해 볼 것이다..

큰 바램은 없다.

이 순간 내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는 거고 누군가에게는 힘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비나이다
2020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90×127cm

종이학
2020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90×127cm

Marry me
2020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81×60cm

하하호호
2020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01×81cm

탄생
2020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30×130cm

쪽빛바다
2019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96×54cm

太平
2019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01×81cm

아기새1
2019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01×80cm

아기새2
2018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01×80cm

어미새1
2018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20×108.5cm

어미새2
2018 지본채색,천연안료,수간분채 108.5×12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