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기 성

Song Ki Sung

Solo Exhibition

송 기 성

Song Ki Sung

Solo Exhibition

1st

Gallery IS

2019. 9. 25 (WED) — 9. 30 (MON)

관람시간
월 ~ 일 | 10:00 a.m. – 07:00 p.m.

2nd

한지테마파크

2019. 10. 8 (WED) — 10. 13 (SUN)

관람시간
화 ~ 일 | 09:00 a.m. – 06:00 p.m.

갤러리 이즈

2층 2전시실

갤러리 이즈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원주한지테마파크

2층 기획전시실

강원도 원주시 한지공원길 151(무실동)

 

원주사랑 세 번째 기획 전시를 열며

금당 송기성

내고향 원주는 예로부터 문화적 충돌이 많았던 접경지역으로 백성들의 애환이 천년을 켜켜이 쌓여 온 고장입니다. 그래서 문화재보다 서민의 생활과 구전전례문화가 대부분인 것이 특징입니다. 원주의 유명한 ‘꿩‘ 설화의 배경이 되었던 섬강과 남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융성하였던 불교문화는 잦은 전란과 정치적 이유에서 복구가 불가능하게 파괴 되어 문화의 전승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인 것이 임진왜란과 일본강점기 그리고 6.25의 비극을 들 수 있답니다. 여기에서 ‘원주아리랑’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원주에는 여러 유형의 아리랑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원주의 많은 작가들이 고향의 역사를 품 은 서정적노래 ‘아리랑‘의 한 소절 씩 만이라도 작품으로 남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 주사랑 1차 기획으로 2014년도에 15세기 조선조의 유일한 벽화 무덤인 원주 동화리의 노회신 묘의 벽화(사신도와 인물도)를 민화로 담아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으며, 원주사랑 2차 기 획으로 원주의 전통 특산물인 옻과 나전을 민화에 입혀 민화와 칠화의 아름다운 조화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원주사랑 3차 기획으로는 한반도 중부에 우뚝 솟은 원주의 동악명산인 치악산 전설의 주인공 이면서 원주시의 시조(市鳥)인 ‘꿩’을 답답한 민화의 틀로부터 넓은 초원으로 불러내 보고자 하였습니다. 은혜, 행운, 존경, 명예 등과는 별개로 인간의 지근거리에서 피해조류에 엮이지 않고 조화롭고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 꿩들의 모습과 장끼, 까투리, 꺼벙이의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새로운 감각으로 새틀에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이 아름다운 새들을 엽조 (獵鳥)라는 인간들의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어야겠습니다.

저의 원주사랑 시리즈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원주사랑 기획 전시에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과 전시물의 기획과 제작에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금당 송기성 개인전 원주아리랑에 부쳐

문학박사/겸재정선미술관 관장
김용권

금당 송기성 민화 작가는 세종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 연구소 연구과정을 마친 후, 원주를 기반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대상 수상을 비롯한 전국규모 민화공모전에서 큰상을 여러 차례 수상함으로써 그의 작품 제작 능력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또한 그는 원주 시민문화센터와 원주 역사박물관에서 민화 강좌를 개설,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그의 지도력 역시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몇 해 전, 그는 원주 동화리에서 발견된 15세기 중반에 조성된노회신(盧懷愼, 41세 사망) (2009년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건설 사업 도중 발견)’ 속의 사신도(四神圖) 벽화를 민화기법으로 되살려 민화의 세계를 한층 넓혀 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른바 조선전기의노회신 묘의 사신도는 앞서 발견된 여러 무덤벽화의 장엄하고 귀기(鬼氣) 흐르는 사신도와는 전혀 다른 귀엽고 익살스러운 것이 하나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는 이와 같은 600년간 침묵했던노회신 묘의 사신도를 수년간의 자료수집 끝에 거의 완벽하게 민화기법으로 되살려 미술사적, 민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그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원주의 옻칠공예와 민화기법을 성공적으로 접목하여, 옻 고유의 광택과 민화의 특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창적인 작품들을 탄생 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리고 그는 원주 지역 실생활에 사용된 전통적인 소품과 생활도구들을 민화기법으로 그려내 선보였는데, 이 역시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접목, 융합한 성공적인 전시회로 평가 받고 있다. 이렇게 송기성 작가는 원주를 중심으로 쉼 없는 특별한 작품 활동과 차별되는 제자양성을 함으로써 모두가 인정하는 일급민화 작가 대열에 우뚝 서게 되었다.

그런 그가 9 25일부터 10 1일까지 인사동이즈 갤러리에서원주 아리랑테마로 더욱 격 높은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28점의 작품은 원주 치악산 전설의 주인공이자 원주시의 시조(市鳥)인 꿩(치雉) 을 창작민화로 그려낸 것들이다. 이에 우선적으로 주목되는 키워드는, ‘원주 아리랑이라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송기성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한반도 중부에 우뚝 솟은 원주의 동악 명산인 치악산 전설의 주인공이면서 원주시의 시조인 꿩을, 어찌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민화의 틀로부터 넓은 초원으로 불러 내 보려고 하였다.(작업노트)

원주 아리랑! 정선지역에서는아라리’, 태백에서는아라레이라고 불리던 것과는 달리 원주와 횡성지역에서는 아리랑을어리랑으로 불리어왔다. 어떻든 아리랑은 우리 민족에게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의 민요로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정체성, 상징물 등과 삶의 모든 것들을 대변하는 명칭으로도 사용되어 왔다. 이에 원주에서는 이미아리랑명칭아래 축제, 뮤지컬, 음악회, 전시회 등을 개최하여 보다 깊은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기회로 삼고 있다.

송기성 작가 역시 이와 같은 취지와 관점으로원주 아리랑명칭을 붙여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이다. 일찍이 그는 ‘원주 아리랑’ 명칭 아래 원주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상징물들을 민화기법으로 그려 내어 소개하는 계획을 세워놓았다.이른바 그는 ‘원주 아리랑’ 테마아래 원주 고유의 아름다움과 원주 지역의 상징인 꿩(기품, 지혜, 인내력, 발전), 장미(끈기, 인내심, 지혜, 기품, 용기), 은행나무(영원한 전진, 화합과 단결), 원주의 유적지 등을 민화기법으로 작업해 차례대로 개인전을 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 계획의 시작으로, 그는 원주시의 시조이자 치악산 상원사 전설의 꿩〔한 젊은이가 한양에 가기위해 치악산을 넘던 중 구렁이로부터 위험에 처한 꿩을 구해주고, 그 꿩은 다시 선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종(鍾)을 울려 은혜를 갚았다는 내용〕을 제재로 의미 있는 개인전을 열 예정인 것이다. 물론 원주에서는 이미 꿩 설화를 모티브로 한 책 발간, 뮤지컬, 축제, 음악회, 타악 퍼포먼스와 춤, 소리, 전통 타악 연희극 등으로 펼쳐지고 있기에, 어쩌면 그의 이번 개인전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민화분야의 관점에서 보면, 민화가 상징하는 ‘상생’을 말할 때 치악산 꿩 설화가 상징하는 보은(報恩), 해원(解怨), 상생(相生)의 정서와 아주 잘 맞아 떨어져 탁월한 제재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아가 송기성 작가에 의해 발휘된 ‘꿩 설화 시리즈’의 조형특징은, 일반적인 민화기법과는 사뭇 다른 이색적인 시각적 모양을 띠고 있어서 매우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바꿔 말해 그의 이번 개인전 작품에 발휘된 기법은 민화기법의 또 다른 방향을 개척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말하자면, 그의 모든 화폭 안에는 한두 마리 꿩부터 여러 마리의 암수의 꿩과 새끼 꿩 등을 화려하게 등장시켜 충분한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는 분명 그가 깊게 계획했던 것으로, 제재의 틀뿐만 아니라 민화의 조형기법의 틀까지도 깨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화면 공간구성부터 매우 파격적이다. 조감법, 삼원법 등 시점을 아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꿩을 화면 곳곳에 자유롭게 배치시켜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 선묘 역시 기하학적인 선과 자유로운 곡선 그리고 반타원형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으며, 오방색을 찬란하게 채색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수채화적인 멋, 소박한 멋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송기성 작가는 제재뿐 아니라 공간구성, 기법, 색채 등의 조형기법도 일반 민화기법에서 일정정도 일탈, 민화의 폭을 한층 넓혀 놓았다.

이상과 같이 송기성 작가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이번 개인전을 준비, 개최하고 있다. 그는 원주의 무형자산인 ‘꿩 설화’를 통해 원주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설화에 담긴 교훈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인전은 그의 바람처럼 원주의 전통을 상기시키고 자긍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며 민화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 놓은 성공적인 전시라 할 수 있겠다. 특히 그의 붓끝에 나온 이색적인 조형언어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처럼 티가 없어서 눈길을 자주 끄는 매력적인 작품들로 평가할 수 있겠다. 끝으로 송기성 작가는 약속한 바대로, 원주 고유의 아름다움과 원주 지역의 상징인 장미, 은행나무, 원주의 유적지 등을 모델로 한 작품들을 계속 생산해 주길 바라며, 그가 사유하며 바라본 그와 같은 따뜻한 작품들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송기성의 민화사랑과 원주사랑

미술사가/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정병모

빠져버려요! 그냥 그리다보면, 그 속에 빠져 버려요!

민화의 매력이 뭐냐고 물었더니,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송기성선생은 처음에 우리 그림이니까 무조건 좋아했다. 색상이 화려하고, 해학적이고 우스꽝스럽게 그린 민화에 끌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점이 좋으냐를 따지는 일이 무의미하고, 그냥 민화의 세계에 푹 빠졌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민화를 그리고 나면 행복해지고, 그리면서 다음 작품이 생각나니, 천상 민화작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서울 생활 때에는 이화여대 색채연구소 고광준선생과 서민자 선생에게서 민화를 배웠다. 최근에는 정 하정선생의 도움을 받고 있다. 남편이 정년퇴임한 뒤 남편의 고향인 원주로 내려와 살면서, 금당민화연 구소를 설립하는등 불모지였던 원주의 민화를 활성화시키는 일에 힘썼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민화가 원주시민사회와 교감할 수 있는 부분에 골몰 하였다.

첫번째 원주프로젝트로 2009년 원주 동화리에서 발견된 조선초기의 노회신 벽화무덤의 사신도가 민 화적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고 원주역사박물관의 협조하에 사신도와 인물화등 5점을 민화로 재현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2014년 7월 원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민화로 되 살아난 노회신 벽화’를 전 시하여 학계에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출품된 작품은 지금 원주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두번째 원주프로젝트로 2017년 원주의 주요 특산물인 옻으로 그린 ‘민화 옻을 입다.’로 개인전을 열었 다. 원주는 우리나라 최대 옻산지이면서 최고 품질의 옻으로 명성이 높다. 옻은 원래 부식을 막고 내구 성을 높이기 위해 기물에 칠하는 도료인데, 최근에는 이를 그림으로 그리는 옻그림이 유행이다. 그가 옻 그림에 반한 이유는 화려한 색 덕분이다. 종이나 비단그림과 달리, 옻그림의 빛깔은 점점 밝아지고 화려해지면서 깊은 맛을 낸다.

세번째 원주프로젝트는 원주의 새인 꿩을 주제로 한 ‘원주아리랑’전이다. 태백산맥의 서남쪽에 자리 잡 은 원주는 예로부터 꿩이 많다. 원주시에서는 시조(市鳥)인 ‘꿩’은 “고귀한 기품과 무궁무진한 지혜를 나 타내며, 아무 곳이나 서식하는 강인한 생존력을 갖고 있으며, 꼬리는 무궁한 발전을 뜻합니다.”라고 그 지정 사유를 밝혔다. 예전에는 가구에 꿩을 그리는 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꿩의 다양한 모습을 화려한 색상으로 나타내는 작업으로 발전했다. 원주역사박물관 소장품에는 보기드문 대작 ‘꿩과 호랑이’가 있 으며, 전지 한 장에 3마리를 그려넣은 그림이 있을 정도로 원주와 꿩은 아주 특별한 관계다.

요즈음 그는 색에 자신감이 붙었다. 색을 주도하고 있다. 색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는 민화가 갖고 있 는 화려함, 아름다움, 그리고 기품에 관심이 많다. 유난히 파란색 계통의 색을 좋아하여, 연화도를 파란 색 주조로 그린 것도 있다. 붉은 색 바탕 위에 파란색 꿩들이 활개를 친다. 청색과 적색의 강렬한 색상 의 대비를 통해 화려함을 돋보이게 했다. 그가 색채를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목표는 화려한 장식성인 것이다.

송기성선생의 민화사랑, 원주사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원주의 전통문화와 원주의 얼이 담긴 제재를 발굴하여 민화로 재현함으로서 원주 시민들과 함께 ‘원주아리랑’의 후속편을 만들어 갈 계획을 갖고 있다. 원주사랑의 4번째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리랑을 민화로 녹여낸 원주아리랑展을 축하하며

조선민화박물관 / 한국민화뮤지엄 관장
오석환

우리 민족의 노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아리랑입니다. 굳이 가사에 내재된 의미를 깊 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아리랑은 ‘한’이라고 하는 한국인 특유의 감정을 대표하는, 우리 모두의 정체성과 도 같은 노래입니다. 그래서 외국 관광지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아리랑을 부르는 한국인들을 조명한 TV 속 영상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아리랑은 조선시대에는 농민들의 힘겨운 삶의 해방구로, 일제강점기에는 항거의식을 고취시키고 민족 이라는 틀 안에서 우리 선조들을 이어주었던 매개자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제의 잔혹한 민족말살 정책 속에서도 오히려 아리랑의 개작운동을 통해 다양한 지역별 아리랑을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저 멀 리 만주와 북간도와 같은 망명지에서도 고국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노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반복적이면서도 서러운 마음을 달래주는 듯한 곡조 이외에도 슬픔을 그저 한 번 웃고 넘길 수 있는 해학으로 승화시킨 가사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리랑은 조선후기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 파고들었던 민화와 아주 닮아있습니다. 선조들은 민화 속 다양한 도상을 통해 삶의 염원을 기원했고, 현실에서는 바뀌기 힘든 서러운 삶을 해학적으로 녹여내며 그 안에 서의 카타르시스를 즐겼습니다.

금당 송기성 작가의 이번 전시는 다양한 지역별 아리랑 중에서도 원주아리랑을 민화에 접목한 특별한 전시로 주목할 만합니다. 치악산의 보은 전설로 원주를 대표하는 꿩과 선조들의 애달픔을 담았던 아리랑을 민화라는 그릇에 잘 담아냈습니다. 특히 전통민화 속 화조도에서 보이는, 쌍으로 등장하는 새, 새 의 종류에 따라 결정되는 나무, 풀, 꽃, 그리고 배경의 생략과 같이 전형적인 법칙에서 벗어난 흥미로운 시도들이 돋보입니다. 송기성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 속에서 원주를 대표하는 형형색색의 꿩은 새끼들 과 함께 화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꽉 들어차기도 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물에 비친 스스로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중력에서 자유로워진 일월오봉도 속을 유유히 날기도 합니다. 원주를 상징하는 꿩이 라는 소재로 송기성 작가만의 변주 속 아리랑을 담담히 부르고 있는 셈입니다.

《원주아리랑》展을 민화계에서 특별히 바라보는 이유는, 우리 선조들이 삶의 애환을 풀어냈던 원주아리랑을 민화로 잘 녹여낸 실험적인 전시이자 대중들이 송기성 작가가 민화를 대하는 깊은 고민과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초의 민화 전문 공모전인 조선 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금당 송기성 작가가 노련한 필치로 그려낸 새로운 시도의 작품을 통해 이번 전시가 현대민화의 앞날에 하나의 방향성을 제 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현대민화 작가로서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녹여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중압감 속에 쉽지 않은 순간들을 이겨내며 고심 속에 전시를 준비했을 금당 송기성 작가에게 민화인으로서 큰 박수 와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모쪼록 전시를 찾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금당 송기성 작가가 민화로 부르는, 가슴 깊은 울림을 간직한 원주아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육감적 감성으로 애향심을 표현

설촌창작민화연구회 대표
정하정

원주사랑 두 번째 개인전(민화 원주 옻을 입다)을 치룬지 2년 남짓인데 또 원주사랑 세 번째 개인전(원주아 리랑)을 열 채비를 갖추는 금당 송기성의 민화를 향한 열정이 참으로 놀랍다.

금당은 주로 꿩을 주인공으로 하고 은행나무잎이나 이런저런 약간의 꽃과 나무를 가져다가 그림의 주인공인 꿩을 도와 화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즐긴다. 그러한 작품을 다루는 채색법에 있어선 이보다 더 자유로울 수 없겠다 싶을 만큼 자유자재의 화면을 만들어 가는 특성을 보인다. 꿩의 색깔도 실물과 판이하다. 심지어는 파란색 꿩도 있고, 빨간색 꿩도 있다. 배경이 되는 목단꽃 그린 것을 보아도 자연의 색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채도를 중간쯤으로 낮춰서 그린다. 그리고는 그 꽃들에 일일이 백색 덧선을 그어 배경 전체를 마치 디자인 풍으로 통일된 문양처럼 보이게 한다. 아니면 주인공들만 남겨놓고 배경 전체를 아예 생략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의 아름다움이 매우 조화롭다. 그러나 그녀의 자유분방한 색과 비교해볼 때 그녀 작품의 형태감(形態感)은 사뭇 보수적으로 보인다. 그건 그녀의 단계적 연구 계획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전시를 보기도 전에 이미 그녀의 다음 전시회가 기대되기까지 한다.

금당의 이번 개인전에서 우리는 고맙게도 우리의 창작민화가 이 시대에 적응하며 현대미술로 자리 잡기 위해 나아갈 든든한 화론적 방향타 하나를 감지하게 된다.

사실, 옛 민화는 제재의 형이나 색 표현을 사실적 모습에 의지하기보다 어디에도 얽매임 없는 화법적 자유를 활용하여 그림의 스토리텔링 목적을 성공시키는 미술 양식이었다. 오늘날의 선진 현대미술이 쫓으려 하는 화법을 우리 민족은 이미 19세기에 이뤄낸 것이다. 더구나 서구의 현대미술(근대미술)이 엘리트화하여 발전을 꾀하다가 민중에게 외면당했던 것에 반하여 우리는 그 오래전부터 이미 민중 중심적 화풍을 멋지게 성공시켰던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 속의 민족적 우월성에 탄복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에서 미래지향적인 화법의 실마리라도 찾아내어 미학적으로 체계화하고 그 체계를 작품에 실험해가야 한다. 그래야 미래 시대는 우리의 창작민화를 반겨줄 것이다. 놀랍게도 금당은 벌써 그 실마리를 찾아 자신의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한다. 나는 평소에 그녀와 창작민화 작업을 둘러싼 화론에 대하여 많은 토론을 했다. 그래서 그녀가 이 모두를 우선 육감적으로 체득한 화가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서 그녀는 이 육감적 감성으로 강원도 원주를 향한 자신의 애향심 표현이라는 과제를 소명(召命) 감당하듯이 그려내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더하여, 좀 더 깊은 주문을 하고 싶다. 금당은 이제 아무리 좋더라도 ‘자유로운 채색법’ 에만 머물지 말기를 원한다. 소재의 형을 그리는 형법(形法)까지도 옛 조상님들의 화법으로부터 찾아내어 공공연하게 통할 현대미술 어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자신만의 신나는 자유 세계를 만끽하며 누려야 할 일이다. 아마 지금쯤 그녀도 이미 우리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기는 할 것이다.

다행히 금당은 그렇지 않지만, 요즘 민화 화단의 행태처럼 옛날 방식을 알았다고 해서 창작에 그걸 그대로 쓸 일이 아니다. 또 이 시대의 누군가가 그리고 있는 것과 비슷해서도 안되며, 아무도 가지지 않은 자기만의 화법을 계발 또는 개발할 일이다.

남다르게 민화 사랑을 불태우는 화가 한 사람의 작업 행보를 지켜본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지금까지의 열정으로 보아 그녀는 조만간 지금과는 또 다른 발전적 쾌거로 우리를 즐겁게 할 화가가 틀림없다. 금당의 ‘원주아리랑’ 전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창작민화 동료인 입장에서 아낌없는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2019년 한여름에 雪村軒 아래에서

원주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

호정민화연구원 원장
호정 서민자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雉嶽山)은 원래 이름이 적악산(赤岳山)이었고 은혜를 갚은 꿩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 치악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한 젊은이가 한양에 과거를 보기 위해 치악산을 넘던 중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려던 꿩을 구해주었는데 그 젊은이가 위기에 처하게 되자 꿩이 자신을 구해 준 은혜로 젊은이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전설의 내용입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꿩에 관련된 기록을 보면 흰 까치나 흰 사슴이 그렇듯이 흰 꿩 또한 태평성대를 알리는 상서로운 조짐으로 ‘흰 꿩이 우는 소리 조정에 울리니 태평함을 알려주누나’ 라는 구절도 있습니다.

예술세계에 있어 창의성은 가장 큰 덕목임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일정한 도상과 그 의미가 정해진 민화에 창의성과 독창성 대표성을 담는 것은 참으로 힘든 과정입니다.

송작가님은 2017년에는 원주지역의 특산물로 지정된 옻으로 지역 고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 경지로 표현하고자 노력해왔으며 다시 또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운 치악산의 전설을 메시지로 담아 작품으로 승화시켜 발표하심으로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한결같이 온화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해하는 작가의 아름다움이 작품에 녹아있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전국에 흩어진 아리랑에는 그 지방의 톡특한 애환의 역사가 켜켜이 스며있는 서정요이듯 ‘원주아리랑‘에도 송작가님의 원주사랑이 듬뿍 녹아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

민화와 전통설화가 만나는 특별한 전시

(사)한국민화협회 회장
박진명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무더웠던 여름날을 민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개인전을 준비하며 보낸 송기성 작가님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 ‘원주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여러분 앞에 선 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꿩을 소재로 하였습니다. 한점 한점 정성을 다해 아름답고 멋지게 표현한 화사한 작품들, 무한한 상상력과 공간 구성으로 각양각색의 화려한 꿩의 특색을 잘 살린 것 같아 우리의 눈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송기성 작가님은 (사)한국민화협회 강원도 지부장으로서 원주를 기반으로 후학 양성에 힘쓸 뿐 아니라 지역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 주인공인 ‘꿩’은 고귀한 기품과 무궁무진한 지혜를 상징할 뿐 아니라 원주를 상징하는 새입니다. 원주의 ‘꿩’ 은 명산인 치악산의 전래설화에 등장하는 보은의 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송기성 작가님의 ‘원주아리랑’전은 민화의 보편적인 길상적 의미와 더불어 지역 특유의 색깔과 전통설화 또한 엿볼 수 있는 유익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민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오랜 경력으로 개인전 및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한 바있는 송기성 작가님의 ‘꿩’만을 소재로한 이번 작품전시회는 우리 민화 화단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푸름이 예쁜 좋은 계절에 잘 어울리는 작품을 감상하시고 나들이를 겸하는 행복한 전시회가 되시기 바라며, 수고하신 송기성 작가님께 다시 한번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사랑 73×46cm

어머니의 가르침 73×46cm

원주아리랑(1) 178×31cm

원주아리랑(2) 178×31cm

원주아리랑(3) 178×31cm

원주의 꿈(1) 23×80cm

원주의 꿈(2), (3) 80×23cm×2

꽃나들이(1) 51×36cm

꽃나들이(2) 51×36cm

꽃나들이(3) 51×36cm

숨바꼭질(1) 73×46cm

숨바꼭질(2) 73×46cm

숨바꼭질(3) 73×46cm

보라예찬 87×57cm

태양안으로 73×141cm

하하호호 75×144cm

옛날이야기 75×144cm

우리 모두 가족 80×55cm

왁자지껄 75×144cm

서가 아리랑(1) 73×46cm

서가 아리랑(2) 73×46cm

서가 아리랑(3) 73×46cm

라라라 69.5×87cm

꽃과 함께(1) 51×36cm

꽃과 함께(2) 51×36cm

꽃과 함께(3) 51×36cm

누구니 넌? 73×46cm

화목한 가족 73×46cm

Artist

금당(琴堂)  송 기 성 / SONG KI SUNG

원주역사박물관 민화강사
원주시민문화센터 민화강사
금당민화연구소 운영
세종대학교 사범대학 가정학과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연구소 수료
(사)한국민화협회 평생교육원 수료
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수료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사)한국민화협회 회원
민수회 이사
원주여류작가회 회원
대한민국미술협회 이사
(사)한국민화협회 강원도 지부장
(사)한국민화협회 원주지회 회장
전통민화혼례명장 (전예제14-명39호)

제25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대상

제2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장려상 특선

세계평화미술대전 특선

강릉서화대전 특선

경향미술대전 특선

외 다수

전국초등학교민화그리기대회 심사

한국정수미술대전 심사

제3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제3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제8~12회 한반도미술대전 심사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심사

대한민국민화대전 심사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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